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삼겹시대 1900 화성향남점’ 간판을 마주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역시 혼밥족의 안식처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 늘 그렇듯, 식당에 들어서기 전 마음속으로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돌려본다. ‘혼자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을까?’, ‘1인분 주문은 당연히 될까?’, ‘카운터석이나 1인용 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까?’ 하는 것들이다. 다행히 ‘삼겹시대 1900 화성향남점’은 이런 나의 소소한 바람들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가성비다. 맛있는 삼겹살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혼밥을 즐기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나 양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푸짐하게 나오는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웠고, 함께 곁들여지는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서 집어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조명과 왁자지껄하지 않으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는 혼자 온 손님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옆 테이블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1인 손님을 위한 특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반 테이블에서도 전혀 어색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사장님께서도 무척 친절하셔서 처음 방문한 나에게도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오늘 나의 픽은 역시 삼겹살이었다.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가고 있었다.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한 점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 터지면서 풍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내가 왜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삼겹살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찌개다. 이곳의 된장찌개는 ‘죽인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이 좋았다. 4,000원이라는 가격이 고기집 찌개치고는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맛을 보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깊고 구수한 된장의 맛과 함께 푸짐하게 들어있는 건더기들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밑반찬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갓김치였다. 갓 특유의 알싸함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쌈 채소와 함께 갓김치를 곁들여 쌈을 싸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다채로운 맛의 향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꾸준히 있었다. 혼밥을 즐기는 나처럼, 삼삼오오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곳은 혼밥족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임이 분명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따뜻한 사장님의 인사가 귓가에 맴돌았다. 오늘 하루도 ‘삼겹시대 1900 화성향남점’ 덕분에 든든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혼자 밥 먹는 것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혹은 맛있는 삼겹살이 생각날 때, 이곳은 언제나 나의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