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혼밥의 계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다가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다.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황룡강변에 자리한 닭불고기 전문점.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가게 문을 열자, 따뜻한 햇살과 함께 고소한 닭고기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탁 트인 황룡강 풍경이었다. 가게 안에서 바라보는 강변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창가 쪽 자리에는 이미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혼자 온 듯한 사람들도 꽤 보여 안심이 되었다. 나는 창가 옆, 혼자 앉기 딱 좋은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은 아담했지만, 1인 식사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메인 메뉴는 닭불고기.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직원분께 여쭤보니, 당연하다는 듯 친절한 미소와 함께 “네, 가능합니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 혼밥러에게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곧이어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짜지 않고 간이 딱 맞았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듯한 나물 반찬들은 집에서 먹는 듯한 정겨운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반찬 장인’이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모든 반찬의 간이 섬세하게 조절되어 있었다.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안, 곧 메인 메뉴인 닭불고기가 등장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닭불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닭고기 사이사이에 깊숙이 배어들어 있었고, 큼직하게 썰린 닭고기 조각과 함께 각종 채소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이곳 닭불고기는 겉보기에도 푸짐했지만, 맛은 더욱 훌륭했다. 쫄깃한 식감의 닭고기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의 조화는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닭고기 본연의 풍미가 살아나는 듯했다.

특히 이곳의 별미는 바로 간장 새우였다. 흔히 먹는 간장 새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신선하고 통통한 새우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밴 새우는 그야말로 ‘존맛탱’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닭불고기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맛있었지만, 이 간장 새우를 밥 위에 얹어 먹는 맛 또한 별미였다.

아쉬웠던 점은 닭불고기 양이었다. 솔직히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 셋이서 3인분에 2인분을 더 추가하고 밥까지 비벼 먹어야 겨우 배가 찰 정도라고 하니, 처음 방문한다면 넉넉하게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인분 추가가 안 되는 점은 혼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맛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젊은 직원분께서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마치 아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싹싹하고 빠릿빠릿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반찬이 떨어질 때면 부족함 없이 바로 채워주시고, 젓가락을 떨어뜨렸을 때는 재빨리 새 젓가락을 가져다주시며 살뜰히 챙겨주셨다. 이러한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외롭거나 불편한 기색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은 역시 볶음밥으로 장식했다. 남은 닭불고기 양념에 밥을 쓱쓱 비벼 먹는 맛은 정말 최고였다. 짭조름한 양념과 꼬들꼬들한 밥알이 어우러져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황룡강변의 풍경은 더욱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곳은 혼자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맛있는 닭불고기와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황룡강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더해져 완벽한 한 끼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넉넉하게 주문해서 남김없이 즐겨야겠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그런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