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할 곳을 찾아 나섰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 혼자여도 눈치 보이지 않고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수원 화성행궁 근처를 서성이다 발길이 닿은 곳은 바로 ‘초이다이닝’이었다. 이미 여러 지점이 있고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곳 화성행궁점은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하면서도 아늑한 조명이 나를 반겼다. 주말 식사 시간대라 혹시나 웨이팅이 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2층에 위치한 덕분인지 창밖으로 보이는 행궁동의 풍경이 제법 운치 있었다. 혼자 식사하는 나에게는 창가 좌석만큼 좋은 것이 없다.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볍게 책을 읽으며 식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메뉴는 역시 ‘후토마끼’였다.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데, 혼자서는 한 줄을 다 먹기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반 줄씩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1인 방문객에게는 정말 희소식이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스프카레, 치킨난반, 카츠산도 등 일본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을 법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마치 일본 여행을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일식뿐 아니라 파스타 같은 퓨전 메뉴도 있어서, 함께 온 일행의 취향이 다르더라도 걱정 없을 것 같았다.

이곳의 후토마끼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큼지막한 연어 조각과 계란, 아삭한 오이, 그리고 알찬 속재료들이 어우러져 한 입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톡 쏘는 와사비와 부드러운 마요네 소스가 곁들여져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밥 양도 적절했고, 김의 바삭함도 살아있어 식감이 매우 좋았다.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이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토마끼와 함께 주문한 메뉴는 스프카레였다. 푸른 채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가운데에는 노른자가 톡 터트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숟가락으로 살살 저으니 진한 카레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카레 소스가 스며들어 있어, 밥을 먹는 내내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아삭한 채소들의 조화도 훌륭했고,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일품이었다. 일본 여행에서 맛보았던 그 스프카레의 추억을 그대로 소환하는 맛이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보니, 파스타 메뉴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얀 크림 위에 검은 깨와 붉은 양념이 뿌려진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파스타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메뉴들은 하나같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메뉴 중에는 겉에 바삭한 튀김옷이 덮여 있는 후토마끼도 있었다. 씹을 때마다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튀김옷 덕분에 속재료들이 더욱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고, 씹는 재미까지 더해주었다. 평범한 후토마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옆 테이블의 크림 파스타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하얀 크림 위에 블랙 올리브와 붉은 양념이 뿌려진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보기에도 훌륭하지만, 분명 맛도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음 방문의 강력한 후보로 찜해두었다.
이곳 초이다이닝 화성행궁점은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일본 여행에서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편안한 분위기,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혼밥하기 좋은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 같다.
음식을 다 비우고 나니, 뱃속은 든든했지만 마음은 더욱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화성행궁의 풍경과 함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즐겼다. 오늘 하루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 일본의 맛과 감성을 그대로 담은 듯한 초이다이닝, 행궁동 맛집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