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날씨가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집밥 생각이 절로 나는 법이죠. 특히나 멀리 떨어져 사는 우리네 마음에 고향의 온기 같은 음식이 그리울 때가 있잖아요? 오늘 제가 여러분을 그런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 줄 대구의 한 맛집으로 안내해 드릴까 합니다. 상호는 ‘다나’라고 해요. 이름부터가 정겹지 않나요? 이곳은 정말이지, 시골 할머니가 손주 생각하며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 같은 곳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포근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발걸음 했던 터라, 따뜻한 조명 아래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에서부터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죠. 마치 우리 집 거실처럼 편안하면서도, 또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 없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었답니다.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서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오롯이 우리 일행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도 잔잔한 배경음악처럼 느껴져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답니다.

사실 처음엔 기념일이라 특별한 곳을 찾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마치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을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메뉴를 보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다채롭고 군침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어요. 저희는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고 싶어서 세트 메뉴에 스테이크까지 추가해서 주문했답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린 건 아니었는데, 워낙 다 맛있어 보여서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거든요.
가장 먼저 맛본 건 파스타였어요. 세상에, 파스타 소스가 정말이지 꾸덕꾸덕한 것이 깊은 맛이 제대로 살아있더군요. 면도 어쩜 그렇게 알맞게 익었는지, 뚝뚝 끊어지는 법 없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한 젓가락 뜨는 순간, ‘이야, 이거 물건일세!’ 싶었죠. 느끼함 하나 없이, 오히려 살짝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느끼한 음식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덕분에 끝까지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함께 주문한 부채살 스테이크는 또 어떻고요. 입에 넣는 순간, ‘아이고, 이 맛이야!’ 하고 무릎을 탁 칠 뻔했어요. 얼마나 부드러운지, 씹을 필요도 없이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육즙이 얼마나 풍부한지, 한 조각 베어 물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어요. 고기 잡내도 전혀 나지 않고, 굽기 상태도 어쩜 그렇게 완벽한지. 기념일 분위기 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다 싶었죠. 함께 나온 감자튀김도 범상치 않았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은 기본이고, 살짝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스테이크와 곁들여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어요. 이게 무슨 맛인가 싶을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베이크드 리소또’였어요. 처음 맛보는 메뉴였는데,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기대하며 주문했죠.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흔히 먹던 리조또와는 차원이 다른 매력이었어요. 밥알 하나하나에 깊은 풍미가 스며들어 있었고, 겉은 살짝 바삭하게 구워져 씹는 맛까지 더해졌죠. 한 숟가락 뜨자마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하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어요. 이 맛을 어떻게 이렇게 잘 살렸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와인이랑도 정말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와인 한 잔 곁들이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평범한 날 찾아와도 충분히 행복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고요. 저희는 기념일이라 방문했지만, 다음번에는 엄마 손잡고 와서 파스타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이곳이라면 엄마도 분명 ‘아이고, 이 맛 참 좋다!’ 하시면서 입맛 다시실 거예요.

이곳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달까요. 덕분에 마음 편하게, 정말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세트 구성도 어찌나 알찬지, 맛과 분위기, 그리고 가성비까지 훌륭하게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동성로에서 분위기 좋은 양식 맛집을 찾으신다면, 혹은 오랜만에 고향의 맛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음식이 그리우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 ‘다나’를 찾아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한 숟갈 뜨면 어느새 고향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질지도 몰라요.
저도 이곳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어요. 2층 공간도 있어서 모임하기에도 더없이 좋다고 하니, 다음번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북적이는 가운데서도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오면 왜 ‘다나’라는 이름이 절로 떠오르는지, 와보시면 아실 거예요. 마치 따뜻한 다락방에 온 듯한, 아늑하고 포근한 기분이 드는 곳이니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도 ‘다나’에서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 한 끼 하시면서, 그리운 추억도 되살리고 속도 든든하게 채우시길 바랍니다. 저도 벌써 또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