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오래된 친구 집을 찾아온 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있어요. 이곳 ‘HOJA’라는 간판이 눈에 띄는데, 오래된 나무 문에 걸린 작은 간판이 왠지 모를 아늑함을 선사하더군요. 낡은 듯 정감 가는 외관은 시골 할머니 댁 마당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문고리를 잡고 안으로 들어서니, 삐걱이는 나무 소리가 마치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을 반기는 듯 정겹게 들려왔습니다. 나무로 된 앙장식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과 싱그러운 식물들이 어지럽지 않고 조화롭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마치 시골집 거실에 온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어디선가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얼른 메뉴판을 살펴봤어요. 나무로 만든 칠판에 손글씨로 쓰인 메뉴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할머니께서 직접 써주신 듯한 정겨움이 느껴졌거든요. 돈가스는 물론, 이곳의 특별 메뉴인 불고기 샌드위치도 눈에 띄더군요.

저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치즈가스와 안심가스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2명이 온다면 돈가스 2개에 샌드위치 하나를 시켜 나눠 먹는 것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고민 끝에 불고기 샌드위치도 함께 주문했어요. 샌드위치는 빨리 소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곧이어 따뜻한 장국과 신선한 샐러드, 그리고 밥이 나왔어요. 밥은 언제든지 무료로 추가가 가능하다고 하니, 든든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죠. 샐러드는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어요. 갓 튀겨져 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가스는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해 보이던지요. 흑돼지를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가격이 착해서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먼저 안심가스 한 조각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봤어요.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정말이지 너무 부드럽고 담백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떠오르더군요.

다음은 치즈가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풍성하게 퍼지는 치즈의 풍미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쭉 늘어나는 치즈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데, 튀김옷의 바삭함과 치즈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군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돈가스를 맛있게 즐기는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고기 샌드위치가 나왔습니다. 샌드위치의 빵이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요!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말랑해서, 안의 불고기와 채소가 겉도는 느낌 없이 찰떡궁합을 자랑했습니다. 빵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큼직하게 한 입 베어 물면, 달콤 짭짤한 불고기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돈가스와 샌드위치를 번갈아 먹으니, 정말이지 배가 부르면서도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명이서 돈가스 2개에 샌드위치 1개를 시켜 나눠 먹으니, 정말 더 맛있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슬슬 테이블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시간이 되니 인기 있는 메뉴들은 벌써 솔드아웃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이른 점심에 방문하거나,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먹을 만큼 괜찮은 돈가스 전문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어요.
이곳의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것을 넘어, 옛날 추억과 할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와, 부드럽고 맛있는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먹는 내내 입에서 스르륵 녹는 듯한 행복감을 선사했습니다. 한 끼 식사로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마음까지 힐링되는 곳이었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정성이 담긴 음식 덕분에,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에 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따뜻한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