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귀한 손님을 모시고 식사할 자리를 알아봤다. 조용하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여러 곳을 검색해보다가, 다다미 룸이 있는 일식집을 발견했다. 룸이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프라이빗 한 공간에서 오붓하게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 용인 고기동에 위치한 그곳, 초밥정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건물 지하와 야외 두 곳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조금 좁다는 이야기가 있어, 나는 야외 주차장을 선택했다. 넓고 시원한 야외에 주차를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졌다. 예약 확인을 마치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다다미 룸으로 들어갔다.

다다미 룸은 아늑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 은은한 나무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들이 정갈함을 더했다. 룸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은 아니었지만, 다른 손님들과 분리되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5시와 7시 30분, 하루 두 번 운영되는 덕분에 더욱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했다. 코스 메뉴와 단품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스 메뉴를 선택했다. 특히, 이곳의 코스 요리는 가격 대비 훌륭한 구성과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가 나왔다. 신선한 야채와 토마토, 그리고 독특한 질감의 치즈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보기에도 아름다운 사시미였다. 윤기가 흐르는 신선한 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린 연어는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곁들여 나온 앙증맞은 문어 초회 역시 신선하고 쫄깃한 식감이 훌륭했다.

다음으로는 초밥이 나왔다. 얇고 길쭉한 나무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초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광어, 참치, 연어, 새우 등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맛볼 수 있었는데, 밥알의 찰기와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살짝 구운 연어 초밥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즈음, 스키야키가 등장했다. 얕은 냄비에 담겨 나온 스키야키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얇게 썬 소고기와 신선한 야채, 두부, 버섯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자로 재료들을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특히, 스키야키의 간이 세지 않아 더욱 좋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은은하게 간을 맞춘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바삭한 튀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새우, 고구마, 깻잎 등 다양한 튀김이 나왔는데, 튀김옷이 얇고 바삭해서 느끼하지 않았다. 특히, 갓 튀겨져 나온 새우튀김은 고소한 풍미와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튀김과 함께 나온 쌉싸름한 녹차 소금은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때쯤, 시원한 물회가 나왔다. 사실 나는 물회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코스에 포함되어 있기에 한 번 맛을 보았다. 새콤달콤한 육수와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물회는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쫄깃한 해삼과 아삭한 야채의 조화가 훌륭했고, 시원한 육수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회만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우동이 나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면발이 쫄깃하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쫄깃한 면발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기에 큰 흠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배웅해 주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훌륭한 곳이었다. 다만,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직 다 먹지 않은 접시를 치우려고 하거나, 다음 음식을 너무 빨리 가져다주는 점은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또, 룸 간의 방음이 완벽하지 않아 옆 테이블의 소리가 들리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초밥정식당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이곳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메뉴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초밥정식당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퀄리티의 일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용인 지역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오붓한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맛집이다. 나 역시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