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정갈한 한 끼가 간절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 바로 숭실대 앞에 자리한 ‘스톤504’입니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건 지인의 소개였어요. ‘밥맛없을 때 가면 딱 좋다’는 말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는데, 왠걸요. 기대 이상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더 방문하며 이곳의 따뜻한 정과 깊은 맛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문 앞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핑크빛 현관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설렘을 안겨줍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는 어느 자리에 앉든 편안함을 선사하죠.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고 싶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이곳의 아늑한 분위기는 그 자체로 훌륭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넉넉한 좌석 덕분에 가족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숭실대 앞이라 가격도 착할 줄 알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큰 매력입니다.

처음 이곳에 오면 뭘 시켜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메뉴판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해서요. 저는 언제나 그랬듯, 이곳의 대표 메뉴인 파스타부터 맛보는 편입니다. 짭짤한 명란의 감칠맛과 신선한 오일이 어우러진 명란 오일 파스타는 잡내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마치 할머니께서 정성껏 끓여주신 집된장찌개처럼, 한 숟갈 뜨면 속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에요.

진한 크림소스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투움바 파스타는 또 어떻고요. 누구나 좋아할 법한 부드러운 맛이지만, 결코 느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짭짤한 베이컨과 통통한 새우가 씹히는 재미까지 더해져 끝까지 물리지 않고 즐길 수 있지요. 매콤함을 좋아하신다면, 매콤함을 살짝 더한 스파이시 투움바 파스타도 꼭 드셔보세요. 아이가 먹기에는 조금 매울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선사하며 입맛을 돋워줍니다. 혹시라도 후추가 너무 강하게 느껴질까 걱정되신다면, 미리 말씀드리면 조절해 주시니 염려 마세요.

이곳의 스테이크는 또 다른 별미입니다. 특히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푸짐합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부터 식욕을 자극하는데,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있는 완벽한 굽기야말로 전문가의 솜씨를 보여주는 증거죠. 숭실대 인근에서 이 정도로 훌륭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메뉴는 바로 라구 파스타입니다. 이곳의 라구 파스타는 특별히 생면을 사용한다고 해요.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생면에,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여낸 깊고 진한 라구 소스가 어우러지니 이건 뭐,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죠. 고기가 얼마나 부드럽던지, 숟가락으로 살살 으깨어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마치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푸짐한 고기 요리가 떠오르는 듯했습니다.

이 외에도 뽀모도로 파스타의 신선한 토마토 맛, 해물 스파이시 크림 리조또의 매콤함과 풍부한 해산물의 조화, 고르곤졸라 피자의 달콤함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했습니다. 특히 피자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도우가 일품인데, 루꼴라가 듬뿍 올라간 피자는 신선한 채소와 짭짤한 치즈, 그리고 쫄깃한 도우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옥수수 새우 피자는 매콤하면서도 치즈의 풍미가 살아있어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함께 곁들인 와인도 훌륭했습니다.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와인은 음식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저녁 식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껍질을 다 까서 주는 새우 로제 파스타는 먹기 편해서 좋았는데, 로제 소스 역시 느끼함 없이 산뜻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샐러드 역시 구성이 알차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닭가슴살의 조화는 가볍게 시작하기에 좋았어요. 이 모든 음식이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한 입 한 입 느껴질 때마다, 이곳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의 피클은 매콤한 할라페뇨가 함께 버무려져 있어,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아이들은 먹기 어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들에게는 개운함을 선물하는 별미죠.
무엇보다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음식에 담긴 ‘정성’입니다.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기본이고,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한 손맛은 마치 오래된 친구 집을 방문한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 없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 바로 그 믿음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숭실대 인근에서 맛있는 음식이 생각날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스톤504’를 추천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맛보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을 선사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