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 레이틀리92, 특별한 검은 돈까스와 아이 동반 천국

새하얀 셔츠 위에 흩뿌려진 잉크 한 방울처럼,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발견이 일상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곤 한다. 그저 익숙한 길을 걷다 발길이 닿은 곳, 하양의 ‘레이틀리92’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북적이는 도로 옆,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한 이 공간은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으로 나를 단숨에 끌어들였다. 겉모습은 웅장한 건축물 같지만,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따뜻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마치 오래된 앨범 속 추억을 꺼내듯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문득, 텅 비어 있던 내 시간들이 이곳에서 어떤 맛과 이야기로 채워질까 하는 설렘이 가슴을 간질였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빈티지한 소품들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감은 답답함 없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했고, 벽면을 장식한 액자와 책들은 잔잔한 감성을 더했다. 이런 곳이라면, 단순히 식사를 하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정돈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메뉴판을 펼치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대왕 돈까스’. 이름만으로도 이미 범상치 않은 크기를 짐작게 했지만, 리뷰들을 훑어보니 그 명성이 실감이 났다. ‘특별한 메뉴’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수많은 방문객들의 선택을 따라, 나 또한 그 신비로운 검은 돈까스의 속살을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검은 돈까스와 밥, 샐러드
먹음직스러운 검은 돈까스와 곁들임 메뉴

기다림 끝에 마주한 대왕 돈까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접시 위를 가득 채운 거대한 자태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튀김옷에 입혀진 오징어 먹물의 검은빛은 신비로움을 더했고, 겉보기와 달리 속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평이 뇌리를 스쳤다. 얇게 썰린 고기 사이로 비치는 담백한 속살은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줄 듯했다. 젓가락을 가져가는 순간, 바삭한 튀김옷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첫 입을 베어 물자, 겉은 놀랍도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 얇은 고기 한 점에 이렇게 깊고 풍부한 맛이 담겨있을 줄이야. 마치 어릴 적 오징어 다리 튀김을 먹던 그 고소한 맛이 떠오르는 듯했다.

함께 나온 밥과 샐러드는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돋우는 훌륭한 조연이었다. 특히, 곁들임으로 나온 피클은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개운한 맛을 더해주어, 이 거대한 음식을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조화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돈까스 외에도 이곳에는 특별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별한 메뉴’라는 키워드와 함께 언급된 파스타와 리조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다. 바삭한 돈까스에 푹 빠져 있었지만, 테이블 너머로 풍겨오는 크림 파스타의 고소한 향은 이미 나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새우와 토마토가 올라간 파스타
풍성한 재료가 돋보이는 파스타

새우가 듬뿍 올라간 오일 파스타는 적절한 마늘 향과 깔끔한 풍미로 입맛을 돋우었다. 올리브와 방울토마토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맛을 선사했고, 면발 하나하나에 소스가 배어들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맵기 조절이 가능한 ‘습~하 크림 파스타’는 꾸덕한 크림소스와 매콤함의 절묘한 조화로, 느끼함은 잡아주고 감칠맛은 더해주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키즈카페 놀이 시설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키즈카페

하지만 레이틀리92가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 제공하는 곳은 아니었다. 이곳의 또 다른 특별함은 바로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였다. 매장 한편에 마련된 넓고 안전한 놀이 공간은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형형색색의 미끄럼틀과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들은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했고, 부모님들은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을 넘어, 가족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임을 느끼게 했다.

키즈카페 내부 구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쾌적한 키즈카페 공간

아이들이 키즈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른들을 위한 메뉴 역시 훌륭했다.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많았던 만큼, 나는 시그니처 커피를 주문했다. 진하고 풍부한 향의 커피는 식사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커피 한 모금에 스며드는 은은한 달콤함과 깊은 풍미는 지친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크림 파스타
진하고 고소한 크림 파스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디저트’였다. 특히 ‘딸기 수플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로,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봐야 할 버킷리스트에 담아 두었다.

빈티지 소품과 액자로 꾸며진 벽면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소품들

넓고 쾌적한 매장은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친구들과의 모임, 가족 외식,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이곳은,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주문부터 픽업, 그리고 셀프바까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동선이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에 모든 것이 매끄럽게 느껴졌다.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특별한 맛까지. 레이틀리92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보낼 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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