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도전이다. 특히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하고 든든한 음식이 더욱 간절해진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아산에 위치한 ‘장수촌’이다. 이곳의 누룽지백숙은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든든한 한 끼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처음 장수촌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넓고 쾌적한 매장이었다. 북적이는 점심시간에도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혼자여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은 편이라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혼밥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와 카운터석, 1인 좌석의 유무일 것이다. 장수촌은 아쉽게도 1인 메뉴는 따로 없지만, 누룽지백숙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한 한 끼가 되기에 혼자 방문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넉넉한 양 덕분에 여럿이 와서 나눠 먹는 재미도 있지만, 나는 그 모든 맛을 나 혼자 만끽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준비되기 시작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에 매번 감탄한다. 보통 5분에서 10분 내에 음식이 나오니, 바쁜 점심시간에도 충분히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문 후에는 갓 무쳐낸 듯 신선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먼저 차려진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매콤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백숙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삭한 깍두기와 새콤한 동치미도 입맛을 돋우는 데 한몫한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누룽지백숙이 등장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솥에 담겨 나오는 백숙은 보기만 해도 몸보신이 되는 기분이다. 푹 곤 닭에서 우러나온 뽀얀 국물은 진하면서도 느끼함 없이 담백하다. 닭고기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뼈에서 살이 스르륵 분리될 정도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촉촉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기 질이 좋다’는 리뷰가 괜히 많은 것이 아니었다.

이곳 백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쫀득하고 구수한 누룽지다. 백숙 국물에 밥알이 뭉근하게 퍼져 누룽지죽처럼 되어 있는데, 그 고소함이 정말 일품이다. 닭고기와 함께 누룽지죽을 떠먹으면 든든함과 고소함이 두 배로 느껴진다. 양 또한 푸짐해서 혼자 먹기에는 다소 많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남김없이 싹싹 긁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왔을 때,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신다는 리뷰가 많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담백한 국물은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분들도 항상 친절해서 식사하는 동안 기분 좋게 머물다 갈 수 있다. ‘친절하다’는 평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음식이 맛있고, 양이 푸짐하며, 서비스까지 좋으니 재방문할 수밖에 없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몸보신이 필요할 때, 나는 주저 없이 장수촌을 찾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따뜻한 국물과 든든한 백숙 한 그릇이 그저 위로가 된다. 이곳은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게 만드는, 언제 찾아도 만족스러운 그런 곳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아니 오히려 더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 아산 ‘장수촌’에서의 누룽지백숙 한 끼는 나에게 언제나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