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의 문턱, 괜스레 몸에 기운이 빠지는 날이면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가 절로 생각납니다. 평소에도 몸보신이나 든든한 식사를 챙기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왠지 맛있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때가 많아요. 특히나 해운대 지역에서 이런 보양식을 찾는다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죠. 그러다 ‘형과아우 누룽지삼계탕’이라는 상호를 보고 솔깃해졌습니다. 이름부터 뭔가 정겹고, 누룽지 삼계탕이라는 메뉴는 왠지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느껴져서 말이죠.
사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건 아니고, 두 번째 방문이었어요. 첫 방문 때 느꼈던 만족감이 꽤 커서, 이번에는 좀 더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맛을 음미해야겠다 마음먹었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원목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줬는데,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나름의 운치가 있었습니다. 마치 도심 속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제 지인들도 이곳을 몇 번 다녀왔는데, 다들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라 저도 기대감을 안고 메뉴판을 살펴봤습니다. 역시 메인 메뉴는 삼계탕과 갈비탕이었어요. 특히 ‘누룽지삼계탕’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전복삼계탕, 녹두삼계탕, 들깨삼계탕 등 다양한 종류의 삼계탕이 있었고, 왕갈비탕, 갈비탕 등 갈비 메뉴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누룽지삼계탕’을 주문했고요, 함께 간 동행은 ‘왕갈비탕’을 선택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곧이어 정갈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갓 담근 듯 신선해 보이는 겉절이와 깍두기는 물론, 새콤달콤한 열무김치, 매콤한 고추장 양념의 꽈리고추 무침, 아삭한 식감의 마늘쫑 무침, 그리고 부드러운 도토리묵까지. 밑반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러워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나 겉절이와 깍두기는 삼계탕이나 갈비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는데요,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함과 아삭함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이 집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셀프바입니다. 여러 종류의 밑반찬들을 원하는 만큼 직접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김치 종류는 물론이고, 꽈리고추, 마늘쫑, 쌈무 등 다양한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껏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추장 양념이 맛있는 꽈리고추 무침은 계속 손이 갈 정도였어요.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제가 주문한 ‘누룽지삼계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 한가득 뽀얀 국물과 함께 황금빛 누룽지가 덮여 있는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뚝배기 위에는 쫄깃한 식감의 전복과, 고명으로 올라간 파채, 그리고 잣가루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었어요. 누룽지는 밥을 푹 고아서 만든 듯, 진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들깨삼계탕이나 다른 종류의 삼계탕도 고소하고 맛있다고들 하지만, 저는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누룽지삼계탕을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뚝배기 안의 닭은 얼마나 푹 삶아졌는지, 젓가락을 살짝 대기만 해도 뼈에서 살이 쏙 분리될 정도였습니다. 입안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이 일품이었죠. 닭 자체에서도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진한 국물은 닭 자체의 깊은 맛과 고소한 누룽지가 어우러져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밥을 따로 말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든든했지만, 저는 밥을 말아 누룽지와 함께 국물을 떠먹는 그 맛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쫀득하면서도 구수한 누룽지와 뜨끈하고 진한 국물의 조화는 정말이지 천상의 맛이었어요.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마치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도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동행이 주문한 ‘왕갈비탕’ 역시 정말 푸짐했습니다. 커다란 갈빗대가 두 대나 큼지막하게 들어 있었는데, 고기도 실하고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고, 갈비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버섯과 파채도 풍성했습니다. 왕갈비탕도 국물 맛이 좋다는 평이 많았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곳은 특히나 가족 모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 좋은 장소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방문했을 때도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넓고 깔끔한 매장,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메뉴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죠. 직원분들도 항상 바쁘신 와중에도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셔서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져볼 때, 이곳은 정말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까지 고려하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특히나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을 갖춘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죠.
제가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역시 ‘누룽지삼계탕’의 깊고 진한 국물이었습니다.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넉넉한 양은 물론이고, 푹 고아진 닭고기의 부드러움과 함께 어우러지는 고소하고 쫀득한 누룽지의 식감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든든하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면서 온몸에 활력이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삼계탕 메뉴 중에서도 ‘능이삼계탕’이나 ‘들깨삼계탕’도 맛이 좋다고 하니, 다음 방문 시에는 다른 종류의 삼계탕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비탕 또한 훌륭했지만, 역시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삼계탕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해운대 근처에서 든든하고 맛있는 보양식을 찾고 계신다면,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갈 만한 식당을 찾는다면, ‘형과아우 누룽지삼계탕’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지만, 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워주는 보약 같은 한 끼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재방문 의사는 당연히 있고,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은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