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 점심시간, 매일 똑같은 식단에 지쳐 오늘은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데미안’을 알게 되었다. 첫 방문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매력에 빠져 단골이 되었다는 후기에 기대감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탁 트인 느낌을 주었고, 따뜻한 조명 아래 진열된 형형색색의 빵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빵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빵 냄새는 또 얼마나 좋던지, 코끝을 간질이는 달콤하고 고소한 향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 나는 빵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빵을 좋아하는데, 이곳의 빵들은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금빵, 노릇하게 구워진 에그타르트, 결이 살아있는 프렌치파이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듯한 빵들의 향연이었다. 특히 ‘누룽지 소금빵’은 겉바속촉의 정석이라 할 만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는 것이 일품이었다.

리뷰에서 ‘쌀빵’에 대한 칭찬이 많았던 터라, 쌀가루로 만든 빵도 몇 가지 시도해 보았다. 쌀빵은 소화도 잘 되고 속이 편해서 평소에도 즐겨 먹는데, 이곳의 쌀빵은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쌀식빵은 뜯어 먹을 때마다 촉촉함과 고소함이 배가 되었고, 간식으로 먹기에도 부담 없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넓은 공간 덕분에 복잡하거나 시끄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자연스러웠고, ‘카공족’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혼자 온 나도 전혀 어색함 없이 주변 분위기에 동화될 수 있었다.

커피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이곳에서는 프릳츠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맛있어서 자주 찾았던 카페에서도 사용했던 원두라 더욱 반가웠다. 묵직하고 고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산미 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동료가 있다면, 원하는 스타일의 커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빵의 달콤함과 너무 잘 어울렸다. 묵직하면서도 쓴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커피뿐만 아니라 라떼, 에이드, 밀크티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별빛츄리’라는 페이스트리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적당한 달콤함이 아메리카노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빵과 함께 즐기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테이블과 편안한 좌석 덕분에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다. 특히 ‘단체 모임’이나 ‘친구, 지인, 동료’와의 만남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주차 공간이었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을 때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다른 카페에 비해 빵 가격이 조금 더 착하게 느껴졌고, 종류가 많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빵과 음료까지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하는 데 비해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였다. ‘두쫀쿠’ 같은 요즘 유행하는 디저트도 맛볼 수 있었는데, 촉촉함과 피스타치오 원물 맛이 가득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점심시간에 빠르게 먹고 나가기에도 좋지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셔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빵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빵들도 다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4시 이후에 방문하면 빵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전이나 점심시간에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빵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좋으며, 커피까지 훌륭한 이 곳, ‘데미안’은 분명 안산에서 빵지순례를 떠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