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함이 살아있는 과천 장어, 서해숯불민물장어에서 맛보는 특별한 지역 맛집

오랜만에 몸보신을 위해 과천으로 향했다. 오늘 목적지는 서해숯불민물장어. 몇 달 전부터 벼르던 곳인데, 드디어 방문하게 되다니! 서울대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었다. 평소 장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는 왠지 다를 것 같은 기대감이 컸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외관은 소박했지만, 간판에서 느껴지는 장인의 기운이랄까. 왠지 모르게 맛집의 향기가 풍겨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숯불 향이 은은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장어를 굽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빈자리가 몇 군데 남아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심플했다. 장어, 장어탕, 그리고 식사 메뉴 몇 가지. 고민할 것도 없이 장어 1kg을 주문했다. 1kg은 2인 기준이라고 하니 딱 좋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했다.

밑반찬은 정갈하고 깔끔했다. 깻잎 장아찌, 백김치, 쌈무, 생강, 쌈 채소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부추무침.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부추의 향긋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채소들이 하나같이 신선한 게 느껴졌다. 직접 만드신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더욱 믿음이 갔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 장어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장어 두 마리가 쟁반에 담겨 나왔는데, 그 두툼한 자태에 입이 떡 벌어졌다.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 덕분에 숯불에 굽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초벌된 장어
초벌되어 나온 두툼한 장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장님께서 직접 장어를 숯불 위에 올려주셨다.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굽는 모습에서 오랫동안 장어를 다뤄온 내공이 느껴졌다. 숯불의 화력이 얼마나 센지, 장어가 순식간에 익어갔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사장님은 장어를 굽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셨다. 장어에 대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장어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드디어 장어를 맛볼 시간! 가장 먼저 장어 한 점을 집어 소스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장어의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기름기는 쫙 빠져 담백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장어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었다. 신선한 장어를 사용한 덕분이리라.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생강과 함께 먹으니 알싸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바로 그 부추무침이었다. 새콤달콤한 양념이 정말 중독적이었다. 장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장님께 비법을 여쭤보고 싶을 정도였다.

장어와 곁들임
신선한 쌈 채소와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장어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식사 메뉴를 추가로 주문했다. 장어탕과 냉모밀 중에서 고민하다가, 사장님의 추천으로 냉모밀을 선택했다.

잠시 후, 냉모밀이 나왔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육수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면발도 탱글탱글해 보였다. 냉모밀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켜니, 더위가 싹 가시는 청량감이 느껴졌다. 장어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씻어주는 느낌이랄까. 면발도 쫄깃하고 육수도 시원해서 정말 맛있었다. 장어와 냉모밀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시원한 냉모밀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시원한 냉모밀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에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었다. 역시 장어는 보양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과천에서 맛있는 장어를 먹고 싶다면 서해숯불민물장어를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맛있는 장어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해숯불민물장어 외관
소박하지만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 서해숯불민물장어.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과천의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서해숯불민물장어, 과천에서 만난 최고의 맛집이었다. 이 집 장어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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