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렇듯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뒤적이다 문득 눈에 들어온 한 장의 사진. 뽀얀 회 위에 붉은 살이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 군침을 돌게 했다. ‘오늘 점심은 무조건 여기다!’ 하는 생각으로 동료들과 함께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빽빽한 업무에 시달리다 잠깐의 해방감을 느끼고 싶을 때, 제주 중문에서 맛있는 회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그 어떤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도착해보니 이미 가게 안은 점심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알아보는 건가. 자리가 없을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바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다는 명성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다. 창가 쪽 자리에 앉으니 은은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분위기를 한층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점심 특선 메뉴보다는 점심시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듬회 중 사이즈를 주문했다. 함께 간 동료들은 밥을 먹고 싶어 했지만, 점심시간의 압박과 혹시 모를 웨이팅을 고려해 회로 통일하기로 했다. 역시 점심시간에는 최대한 빠르게 나오고, 정신없이 흡입하기 좋은 메뉴가 최고다.
주문과 동시에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갓 부쳐낸 듯 따끈한 계란말이, 아삭한 김치, 신선한 샐러드 등 하나하나 손이 가는 맛이었다. 특히 기본으로 나오는 따뜻한 홍합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니,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모듬회가 나왔다. 정말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큼직하게 썰어 나온 신선한 광어와 쫄깃한 식감의 도미, 그리고 붉은 살의 감칠맛이 일품인 참돔까지. 마치 눈으로도 바다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얇지 않고 적당히 두툼하게 썰어 나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곁들여 나온 레몬 슬라이스와 쌈 채소, 와사비, 그리고 이곳만의 특별한 간장까지. 모든 준비가 완벽했다.

제일 먼저 광어 한 점을 집어 와사비를 살짝 푼 간장에 찍어 맛보았다. 입안에 넣자마자 신선한 바다 내음과 함께 쫀득한 식감이 느껴졌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역시 신선도가 남달랐다. 동료들은 연신 “맛있다”, “진짜 신선하다”를 연발했다. 일부 리뷰에서 ‘특별할 것 없는 회’라는 평도 보았지만, 나는 그런 평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회 자체의 신선도와 쫄깃함, 그리고 담백한 풍미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했다.

새우버터구이도 별미였다. 통통한 새우를 버터에 노릇하게 구워내 풍미가 진했다. 짭쪼름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외에도 튀김, 옥돔구이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었지만, 점심시간의 제약과 회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는 패스했다. 하지만 다음 방문 때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점심시간에 이렇게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게다가 음식 맛까지 훌륭하니 금상첨화였다. 회전율이 빠른 만큼, 점심시간에 방문해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에게는 정말 큰 장점이다. 옆 테이블에서는 이미 소주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물론 점심시간이니만큼 과음은 금물이지만, 가볍게 한 잔 곁들이며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재료 신선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게가 청결하다는 리뷰도 많았는데, 실제로 둘러보니 정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정말 높았다. 푸짐한 양에 신선한 재료,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까지. 제주도 물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는 정말 ‘혜자’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리뷰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언급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물론 ‘양이 많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둘이서 중 사이즈를 먹기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양이었다.
점심시간이 촉박했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에는 동료들과 함께 저녁에 방문해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모듬회, 그리고 꼭 매운탕까지 정복해보고 싶다. 다른 리뷰에서 매운탕이 정말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점심시간에는 매운탕 주문이 어렵다고 해서 맛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점심 식사는 완벽했다. 제주 중문에서 맛있는 회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혼자 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 제주 방문 때는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