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 골목길 숨은 보석, 싱싱함 가득한 횟집 발견!

요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괜스레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비단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보정동 카페거리, 북적이는 메인 거리에서 조금 벗어나 동네 골목길을 느긋하게 거닐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할 때가 있죠. 마치 그런 날, 우연히 발걸음이 이끈 곳이 바로 ‘미스터오징어 용인보정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이곳을 작정하고 찾아온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다가, 은은한 조명 아래 활기찬 기운이 흘러나오는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죠. 가게 앞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보여주는 수조가 있어 싱싱함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넓게 열린 개방적인 공간은 시원하게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가을까지 쭉 시원하게 술 마시기 좋은 횟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왠지 모르게 이곳이라면 오랜 시간 정겹게 자리할 수 있는 동네 맛집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가게 전경
보정동 카페거리 사거리에 위치한 가게의 전경. 넓게 열린 창문과 은은한 조명이 인상적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기대했던 것처럼 시원하게 트인 공간과 조용히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왁자지껄한 활기함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러 맛있는 음식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을 법한 정겨움이 느껴졌어요. 실제로도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술 한잔 걸치며 대화하기 좋은 곳으로 이미 알고 계시는 듯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바로 신선한 기본 찬들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뽀얀 계란찜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고, 시원하고 담백한 미역국은 회와 함께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갓 나온 따뜻한 계란찜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웠고, 깊은 맛이 나는 미역국은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듯했습니다. 이러한 기본 찬들은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이곳은 제대로 된 곳이구나’ 하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모듬회 한상차림
신선한 모듬회와 함께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모습.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회 모듬 중자’였습니다. 이름처럼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활어회가 먹음직스럽게 차려 나왔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플레이팅된 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비늘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지는 쨍한 빛깔의 연어,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광어, 그리고 쫀득한 식감이 예상되는 다른 종류의 회들까지. 각 회마다 칼집이 섬세하게 들어가 있어 씹을 때마다 그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모듬회
색감도 신선함도 모두 잡은 푸짐한 모듬회 플레이팅.

가장 먼저 연어 한 점을 맛보았습니다. 흔히 연어에서 느껴질 수 있는 비린 맛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풍미와 함께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마치 버터를 먹는 것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함께 곁들여 나온 간장과 와사비를 살짝 찍어 먹으니 맛이 더욱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신선한 연어회
비린 맛 없이 부드럽고 고소했던 연어회.

이어서 광어와 다른 종류의 활어회들도 맛보았습니다.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을수록 입안 가득 신선한 바다의 풍미가 퍼져나갔습니다. 일부 횟집에서는 회를 너무 얇게 썰어 씹는 맛이 덜하거나, 반대로 너무 두껍게 썰어 퍽퍽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곳의 회는 두툼하면서도 적당한 두께로 썰어져 있어 씹는 즐거움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익어가는 해물탕
모듬회와 함께 주문한 푸짐한 매운탕.

모듬회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매운탕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큼직한 생선 토막들이 가득 들어 있어 보기만 해도 든든했습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밤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듯했고, 푹 익은 무와 채소들이 국물 맛을 더욱 깊고 깔끔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밥 한 그릇을 시켜 매운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죠.

귀여운 고양이 모습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귀여운 고양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넉넉한 양’이었습니다. 특히 ‘회 모듬 중자’를 주문했을 때, 두 사람이 먹기에 부족함 없이 푸짐하게 제공되는 양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더해진 맛까지 갖추고 있으니 가성비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죠. ‘가성비가 좋다’는 후기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문득 ‘해물라면’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추가로 주문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 맛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탱글탱글한 오징어와 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마치 바다를 그대로 담아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면발은 꼬들꼬들하게 잘 익었고, 얼큰한 국물은 앞서 먹었던 매운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마무리하기에 완벽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것을 넘어, ‘친절함’이라는 중요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설 때까지, 직원분들의 따뜻하고 세심한 응대는 기분 좋은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작은 요청에도 귀 기울여주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응대하는 모습에서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미스터오징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징어 요리도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다음 방문 때는 제철을 맞아 더욱 맛있는 오징어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봄 도다리가 제철이라고 하니, 곧 있을 봄날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신선한 도다리회를 맛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보정동 카페거리라는 정겨운 동네 분위기, 신선하고 푸짐한 회와 맛있는 해산물 요리, 그리고 따뜻한 서비스까지. ‘미스터오징어 용인보정점’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보정동 근처를 지나다 회가 생각나면,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 동네의 보물 같은 횟집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맛있는 회와 함께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도 더욱 풍성하게 익어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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