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맛집이 몇 군데 있잖아요. 시간은 흘러도 변치 않고 늘 똑같이 맛있는 곳. 제게도 그런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얼마 전 오랜만에 떡볶이 생각에 발걸음을 옮긴 곳이 바로 거기였어요. 면목역에서 좀 걸어야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거든요. 추운 날씨였는데도 꾸역꾸역 찾아갔던 이유가 다 있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냄새가 확 풍겨오더라고요. 떡볶이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그 냄새. 저는 여기 오면 늘 국물 떡볶이를 시켜요.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따끈한 떡볶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물론, 타이밍이 잘 맞아야 가장 맛있는 온도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묘미라면 묘미죠. 떡볶이 1인분이 2,5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보고 있으면,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3천 원이 넘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아직도 이렇게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니, 감탄만 나올 뿐입니다.

여기 떡볶이가 특별한 점이 또 있어요. 기본 떡볶이인데도 당면 사리가 기본으로 들어있다는 거예요. 떡, 어묵, 그리고 당면까지. 이 세 가지 조합이 얼마나 완벽한지는 말해 뭐해요. 살짝 올라오는 매콤함도 부담스럽지 않고, 계속 당기는 감칠맛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솔직히 양이 엄청 푸짐한 편은 아니라서, 저처럼 떡볶이 ‘좀’ 드시는 분들은 2~3인분 정도 시켜야 만족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죠.

떡볶이만 시키면 섭하죠. 저는 꼭 같이 시키는 메뉴가 있어요. 바로 이 집의 군만두예요. 야끼만두와는 또 다른 매력인데, 일반적인 기성품 만두 같으면서도 튀김옷 식감이 정말 좋아요. 오래돼서 딱딱해진 만두를 주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답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게,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에요. 2,500원에 5개 정도 나오는 야끼만두도 있지만, 저는 주로 군만두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쫄면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예요. 사실 쫄면 자체도 정말 맛있어요. 살짝 매콤한 소스에 비벼 먹으면 입맛이 확 돌죠. 그런데 더 좋은 건, 쫄면을 시키면 서비스로 오뎅국물을 함께 준다는 점이에요. 맑고 따뜻한 국물이 쫄면의 매콤함을 잡아주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줘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답니다.

매장 분위기는 뭐랄까,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예요. 테이블도 꽤 넉넉하게 있어서 여러 명이 와도 부담 없을 것 같고요. 혼자 와서 떡볶이를 즐기는 분들도 꽤 보여요. 주문하고 계산은 주방 앞에서 셀프로 하는 방식인데,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시면 좋아요. 그리고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지러 가고, 다 먹고 나면 식기 반납까지 셀프랍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가격이 더 착할 수 있는 거겠죠.

토요일 오후 2시 반쯤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요. 역시 동네 분들에게는 오랜 추억이 깃든 그런 곳인가 봐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사장님을 뵈니 괜히 더 반갑더라고요. 이렇게 오랫동안 맛을 유지하고 계신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솔직히, 맛있는 떡볶이는 정말 많잖아요. 하지만 이곳은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과 더불어, 변함없는 정성이 담긴 곳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냥 떡볶이가 아니라, 제 어린 시절의 한 조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런 맛이랄까요.
먹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돌아갈 수 없죠. 저처럼 이 맛을 잊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비조리 떡볶이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집에 가서 또 맛볼 수 있다니, 이것만큼 좋은 게 없죠.
이 동네 지나갈 일 있으시면 꼭 들러보세요. 제가 왜 이렇게 극찬하는지 직접 맛보면 바로 아실 거예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변치 않고, 추억까지 소환해주는 이 곳,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