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기 앞에서 갓 쪄낸 만두를 마주하는 순간, 잊고 있던 행복이 밀려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작동시켜 찾아온 곳, 바로 일광 찐빵 골목이다. 수많은 가게들이 ‘원조’를 내세우며 저마다의 찐빵과 만두를 자랑하지만, 나는 오늘,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곳을 선택했다. 평일이라 다행히 북적이지 않아 좋았다. 가게 안은 훈훈한 김이 가득했고, 쉴 새 없이 쪄내는 만두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이곳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옆 가게의 호찐빵은 엄청난 줄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옮기다 우연히 이 가게를 발견했고, 그때 맛본 만두의 강렬한 인상이 나를 단골로 만들었다. 그 이후로 일광에 올 때마다 나는 줄 설 필요 없이 이곳에서 만족스러운 만두를 즐기고 있다.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푸짐하고 알찬 만두 속 재료에 있다. 특히 ‘고기왕만두’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만두피 사이로 씹히는 육즙 가득한 고기와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일품이다. 냉동 만두와는 차원이 다른 신선함과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김치교자와 고기교자 역시 속이 꽉 차 있어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을 맛이다.


앉아서 먹는 공간은 따로 없지만, 갓 쪄낸 따뜻한 만두를 바로 받아 들고 호호 불어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뜨거우니 여름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뜨거움마저도 맛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꼬들하게 씹히는 만두 속은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혼자 와서도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혼밥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장점이다.

이곳은 ‘찐빵 골목’이라는 이름처럼 찐빵도 유명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만두에 더 큰 애착을 느낀다. 수많은 가게들 사이에서 진짜배기 맛을 찾아냈다는 뿌듯함, 그리고 변함없이 그 맛을 유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이곳을 찾는다.

일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혹은 맛있는 만두가 생각나는 날이라면, 이곳을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줄 서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그 기다림 끝에 만나는 특별한 맛은 분명 당신의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혹은 북적이는 곳을 피해도 맛있는 만두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오늘도 맛있는 만두와 함께 혼밥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