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었던 날, 원래는 싱싱한 선어회나 낙지 탕탕이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코다리찜 맛집으로 이곳 ‘운하정’을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솔직히 코다리찜이 전문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현지 분들이 더 많이 찾는다는 말에 괜히 기대감이 커졌죠.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복잡한 관광객들보다는 동네 주민들로 보이는 분들이 편안하게 식사하고 계셨어요. 이럴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죠. 괜히 ‘아, 여기는 제대로 된 맛집이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친구와 함께 갔기에 코다리찜 중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둘이서 먹기에도 넉넉한 양이었지만, 정말 맛있어서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비벼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 그러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았어요. 다음에 또 누군가와 함께 온다면, 꼭 볶음밥까지 정복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제가 맛집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인데요, 이곳 운하정은 정말 친절함으로 무장한 곳이었어요.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입맛을 사로잡은 건 바로 코다리찜의 맛이었어요. 제 개인적인 입맛이었지만, 이건 정말 ‘인생 코다리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7시간을 달려온 피로가 싹 풀리는 마법 같은 맛이었답니다.

자, 그럼 운하정에서의 황홀했던 식사 경험을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7시간 운전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지만,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분위기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낡은 듯 정겨운 인테리어는 이곳이 얼마나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는지를 짐작게 했죠. 테이블마다 놓인 갓등과 오래된 나무 테이블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메인 요리인 코다리찜은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빨간 양념이 자르르 흐르는 코다리와 그 위에 수북이 쌓인 콩나물, 그리고 알싸한 맛을 더해줄 청양고추와 파채까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죠. 젓가락으로 코다리살을 살짝 떼어내 맛을 보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전혀 비리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살코기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어요.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알싸한 김치, 아삭한 깍두기, 새콤달콤한 무생채, 그리고 고소한 콩자반까지. 코다리찜의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갓 구운 듯한 김은 코다리찜을 싸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따뜻한 밥에 코다리찜 살코기와 양념을 듬뿍 얹고, 바삭한 김으로 감싸 한입 가득 넣으면…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이곳의 코다리찜은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고 해요. 저희는 기본 맛으로 주문했는데,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돌아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어요.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을 더했고, 코다리살과 함께 먹으니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큼지막한 코다리 살은 젓가락으로 툭 치면 뼈에서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었어요.

사실 이곳은 코다리찜 외에도 낙지 탕탕이, 선어회 등 다른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처음 방문한 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코다리찜을 제대로 맛본 것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특히 친구와 함께 갔을 때, 다른 메뉴들도 시켜서 함께 나눠 먹으면 정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사를 마무리할 때쯤, 저희는 밥을 볶아 먹지 못한 것을 정말 아쉬워했어요. 코다리찜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밥을 볶아 먹으면 분명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거든요. 다음 방문 때는 꼭 볶음밥까지 먹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식당을 나섰습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곳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죠. 동해로 여행 가서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곳 ‘운하정’을 추천할 거예요. 코다리찜 하나로도 충분히 이 동네에 올 가치가 있다고 말이죠. 친구에게 ‘야, 여기 진짜 맛있다. 꼭 가봐!’라고 말해주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