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가 소중한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다녀온 후 제게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좋은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그녀의 말에 이끌려, 저 역시 이 특별한 공간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식당은 자체적으로 조업하는 배를 보유하고 있어 산지에서 바로 공수한 신선한 횟감을 언제나 맛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더해, 사장님의 세심한 홀 관리 또한 인상 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게 앞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투명한 칸막이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원형 수조에서 힘차게 춤추는 물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조 안의 물은 맑고 깨끗했으며, 그 안에서 유영하는 싱싱한 생명체들의 움직임은 이곳이 얼마나 신선한 재료를 취급하는지를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수조 위로는 붉은색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며 마치 심해 속 신비로운 공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메뉴판을 받아 들자, 방어회 대신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참가자미회를 주문했습니다. 소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양은 꽤 푸짐했습니다. 함께 나온 참가자미회는 마치 섬세한 과학자가 조각한 듯, 뼈의 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얇고 균일하게 썰려 있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마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세꼬시를 즐기지 않는 아내조차도 불편함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특고추장비빔물회는 식사 메뉴임에도 가격이 다소 높은 편(2.5만원)이었지만, 그 맛을 보니 충분히 납득이 갔습니다. 이 물회는 포항이나 영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 없이 양념장에 비벼 먹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특히 양념장의 맛이 인상 깊었는데, 고로쇠물로 만들었다는 그 양념장은 꽤나 달콤한 맛이 특징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콤하고 시원한 스타일의 물회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독특한 단맛은 오히려 신선한 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맛의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생선초밥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였습니다. 단촛물의 간이 과하지 않은, 전형적인 한국식 횟집 초밥 스타일이었는데, 밥알의 농도는 옅었지만 그 위에 올라간 큼지막하고 길쭉한 생선회는 입안 가득 풍부한 생선의 풍미를 선사했습니다. 마치 생선회의 맛 자체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섬세한 조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밑반찬들의 구성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맛을 낸 메뉴들이 주를 이루어, 메인 메뉴를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나씩 맛볼 때마다 손이 계속 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뚝배기에 따뜻하게 담겨 나온 미역국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생선뼈와 조개로 우려낸 육수는 깊고 개운했으며, 푸짐하게 들어간 미역은 풍성한 식감을 더했습니다. 술안주로도, 식사의 마무리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간장게장은 쪄서 담갔다는 점이 독특했는데, 일반적인 간장게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전복, 멍게, 문어 등 해산물 역시 신선도가 뛰어나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미 구이도 짭조름한 간이 적절하게 배어 있어 훌륭했습니다. 다만, 밑반찬 중 고등어구이와 튀김은 조금 식어서 나온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매운탕은 그 깊은 맛으로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배가 불러 밥과 매운탕까지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에는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발군의 수준이었습니다. 초장통, 간장통, 식기류 하나하나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넉넉한 주차 공간과 더불어 전문적인 주차 관리 인력까지 갖추고 있어 편리함은 배가 되었습니다. 토요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홀을 담당하는 직원분들은 놀랄 만큼 빠르고 능숙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 사장님께서 직접 홀을 누비며 손님들을 살피고, 주문이 몰릴 때는 직원들과 함께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사장님은 끊임없이 홀을 관리하며 손님들을 응대하고 계셨습니다. 이는 단골 고객 관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옆 테이블에 앉았던 분들은 사장님께서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 다녀갔던 제 아내까지도 사장님께서 먼저 기억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을 보며, 이곳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공간 구성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넓은 홀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개별 룸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는데, 룸의 개수가 무려 2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홀 테이블 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며, 이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홀은 다소 북적이는 활기찬 분위기라면, 개별 룸은 가족 모임이나 지인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완벽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홀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TV에서는 이 식당이 과거 방송에 소개되었던 영상들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었고,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예정이라는 안내문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 식당이 가진 명성과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을 넘어, 신선한 재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그 맛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식당이었습니다. 특히 미역국과 매운탕에서 느껴지는 깊은 맛과 정성은 곁들여지는 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과도한 조미료 사용 없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 담백한 조리법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홀과 룸 모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거리가 다소 멀어 자주 찾아오기는 어렵겠지만, 이 식당은 단순히 횟집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의 진수를 맛보고 싶을 때, 이곳 ‘울진참가지미회 수성점’은 분명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음식, 그리고 쾌적한 공간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