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방문 전에는 큰 기대 없이 ‘그래, 그냥 동네 칼국수 집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활기찬 분위기와 은은한 조명이 왠지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오픈 시간인 11시가 되자마자 사람들이 물밀듯 들어차는 모습에 ‘아, 여기가 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주변 테이블에서 주문한 메뉴들을 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특히 푸짐함이 남다른 조개전골과 해물칼국수는 꼭 맛봐야 할 것 같았다. 네이버에서 본 사진이랑은 또 다른 느낌? 뭐, 사실 사진은 사진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안고 조개전골 중 사이즈와 해물칼국수 2~3인용을 주문했다. 4인 가족이 먹기에도 충분하다는 말에, 우리도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 3시쯤이었는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꽤 길었다. 17팀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온 김에 먹어보자’ 싶어 기다렸다.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회전율이 좋은 건지, 아니면 다들 주문한 메뉴가 빨리 나오는 건지.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니, 셀프바가 눈에 띄었다. 밥을 원하는 만큼 떠먹을 수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밥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걸 보니 군침이 돌았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곧이어 주문했던 메뉴가 차려지기 시작했는데, 와… 비주얼 보고 진짜 ‘대박’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건 바로 해물파전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실제로 보니 그 위용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바삭하게 잘 부쳐진 전 위에 푸른 채소들이 듬뿍 올라가 있으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이걸 한 조각 떼어내서 짭조름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 궁합이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조개전골이 등장했다. 큼직한 냄비 가득 조개와 해산물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키조개, 가리비, 홍합, 그리고 큼지막한 새우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곳의 독특한 점은 바로 셀프바에서 밥을 직접 떠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11시 오픈 시간부터 밥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당연히 따뜻한 밥을 기대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밥이 계속 취사 중이라 제대로 된 밥을 먹기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했고, 그때마다 밥이 약간 설익은 느낌이라 살짝 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밥이 설익었다고 해도,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먹으니 또 그 나름대로 별미였다.
드디어 조개전골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는데, 세상에! 시원함 그 자체였다.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진한 육수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지금까지 먹었던 조개전골 국물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 느껴졌다.

조개 하나하나의 맛도 일품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의 조개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키조개, 그리고 신선함이 살아있는 새우까지. 간혹 해감이 덜 된 조개가 나오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 신선함 덕분에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해물칼국수는 또 어떻고요. 큼직한 그릇에 담겨 나온 칼국수는 푸짐한 조개전골 못지않았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의 조화는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칼국수 국물 역시 조개전골 국물처럼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 집의 겉절이 김치는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갓 담근 듯 아삭하고 매콤한 맛이, 칼국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계속해서 젓가락이 가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겉절이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음식 맛이 엄청 특별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딱 ‘동네에서 맛있는 해물칼국수 집’ 정도의 느낌? 하지만 이 집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푸짐함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훌륭한 겉절이에 있는 것 같다.

음식을 먹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손님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 친구끼리 온 손님, 그리고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가게 분위기는 비대면 식사보다는 오히려 활기찬 느낌이었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곳은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면 직접 덜어 먹는 시스템 덕분에, 서로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곳은 정말 ‘가성비’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푸짐한 해산물 양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맛있는 겉절이까지.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혹시라도 [지역명] 근처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해물 요리를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특히 해물칼국수와 조개전골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만, 밥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 밥솥의 밥 상태가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아쉬움마저도 덮어버릴 만큼,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았던 식사였다.
특히 조개전골에 나오는 조개 관자, 가리비, 그리고 오동통한 새우는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뜨거운 국물에 살짝 데쳐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해물칼국수의 면발도 쫄깃함이 살아있어 좋았다.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기면, 입안 가득 시원함과 풍부한 해산물의 풍미가 느껴졌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감칠맛 덕분에,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싹 비워버렸다.
마지막으로, 이 집의 겉절이는 정말 ‘인생 겉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삭한 식감과 적절한 매콤함, 그리고 싱그러운 맛까지.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지만, 그냥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꿀맛이었다.
전반적으로, 이곳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비록 밥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푸짐한 해산물과 시원한 국물, 그리고 환상적인 겉절이 덕분에 충분히 재방문 의사가 생기는 곳이었다. 4인 가족이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푸짐해서, 여럿이 함께 방문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