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정읍.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늘 그렇듯 위장은 ‘오늘 뭐 먹지?’를 외치고 있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로운 식사를 하고 싶어 물색하던 중, 익숙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상호의 ‘삼부회관’이 눈에 들어왔다. ‘삼부회관’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예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곳. 사실 이곳은 몇 년 전부터 눈여겨봐 왔던 곳인데, 매번 지나치기만 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오래된 듯한 외관이 우리를 맞이했다. 왠지 모를 정감이 가는 풍경.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 아래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가 펼쳐졌다. 벽면에는 낡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놋그릇과 낡은 식탁보는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아온 곳임을 짐작게 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시는 모습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이런 곳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는 법.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테이블은 꽤 차 있었고, 우리처럼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들어오는 직장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보니 회전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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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나 오랜 역사를 지닌 식당답게 익숙하면서도 정통적인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보신탕, 삼계탕, 아귀찜, 수육 등. 점심시간이니만큼 너무 거하지 않으면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골라야 했다. 함께 온 동료들과 잠시 메뉴에 대해 논의한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로 알려진 ‘아귀찜’과,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오리주물럭’을 주문하기로 했다. 또, 이곳이 보양식으로도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혹시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면 ‘보신전골’이나 ‘삼계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귀찜처럼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밥과 함께 먹기 좋고, 오리주물럭은 쌈 채소와 함께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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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등장했다. 갓 담근 듯 싱싱한 김치, 아삭한 콩나물무침, 새콤달콤한 무생채 등. 하나하나 정성껏 만든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 무친 듯한 나물 반찬들은 그 신선함이 살아있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메인 메뉴인 아귀찜과 오리주물럭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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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귀찜. 보통 아귀찜은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오지만, 삼부회관은 왠지 모르게 친근한 닭갈비 철판 위에 지글지글 끓으며 등장했다. 철판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아귀찜을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다. 양념은 과하게 맵지도, 달지도 않은 적절한 황금 비율이었다. 큼지막한 아귀살은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했고,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쫄깃한 아귀살과 신선한 콩나물의 조합은 정말이지 ‘넘버 쓰리’ 안에 들어갈 만큼 훌륭했다. 함께 나온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남은 아귀찜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한국인의 국룰 아닌가. 넉넉하게 볶아진 볶음밥 위에는 김가루와 파가 뿌려져 있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새콤달콤하고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이미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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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리주물럭. 역시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여 먹는 방식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재워진 오리 주물럭은 낯선 사람이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다. 큼직한 오리고기에 각종 채소와 양념이 어우러져 군침이 돌았다. 쌈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부드러운 오리고기의 육질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졌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오는 오리고기와 신선한 채소의 식감이 어우러져 든든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양념이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쌈으로 즐겨도 훌륭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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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는 동안, 주변 테이블에서 주문한 다른 메뉴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보신전골’과 ‘수육’은 푸짐한 양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육은 얇게 썰어 나온 것이 아니라, 큼지막하게 썰어 나와 씹는 맛이 좋을 것 같았다. 보신전골 또한 여러 가지 재료가 푸짐하게 담겨 있어, 이곳이 왜 노포 맛집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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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리뷰 중에 ‘음식에 비닐이 들어가 있었다’, ‘밥이 뭉쳐져 있었다’는 부정적인 후기도 보았기에 조금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적당했고, 모든 음식의 간도 딱 맞았으며, 재료 역시 신선했다. 특히 밑반찬들이 깔끔하게 나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와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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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가게 안은 이미 점심 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더욱 북적이고 있었다. 혼밥을 하시는 분부터 동료들과 함께 온 직장인들, 그리고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점심시간에 급하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회전율도 좋고, 든든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삼부회관’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왁자지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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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음식은 ‘화려함’보다는 ‘정통’과 ‘정성’에 가깝다. 특별한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익숙한 맛을 잘 구현해낸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맛을 지켜온 비결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곳의 보양식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어르신들의 기력을 북돋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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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알차게 채워준 삼부회관. 맛있는 음식과 함께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역시 ‘찐’ 노포 맛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앞으로 정읍에 들를 때마다 꼭 생각날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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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점심 한 끼를 즐겨서 그런지, 아니면 이곳의 정겨운 분위기 때문인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마음이 꽤 든든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따뜻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재충전하는 시간. 삼부회관에서의 점심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한 페이지 더 채워 넣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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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점심 특선 메뉴 중 하나인 ‘보신전골’이나 ‘삼계탕’을 맛보러 와야겠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니, 그만큼 보양식으로는 검증된 맛집이라는 뜻일 테니 말이다. 물론, 언제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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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급하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부터, 가족 외식이나 동료와의 모임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 ‘삼부회관’을 적극 추천한다. ‘맛’은 물론이고, ‘가성비’,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