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낭만,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분식집. 인천 재능대학교 앞,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은 분식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던 기억, 시험 기간 밤샘 공부를 하며 허기를 달래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낡은 나무 간판 아래, 빛바랜 메뉴판이 정겹게 느껴진다. 떡볶이, 김밥, 돈까스… 하나같이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메뉴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잊고 지냈던 젊음의 에너지가 다시금 샘솟는 기분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떡볶이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부분. “사장님, 떡볶이 중간 맛으로 하나 주세요! 그리고 쫄볶이에 참치주먹밥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은 푸근한 미소로 “네,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에서 동네 맛집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벽면에는 학생들의 낙서와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흔적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학생들의 삶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볶이가 나왔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은 떡, 어묵, 면발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특히 떡볶이에는 쫄깃한 면발과 함께 윤기가 흐르는 큼지막한 어묵이 넉넉하게 들어있어 만족감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떡볶이 떡을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음! 바로 이 맛이야!”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떡의 식감도 일품이었다. 연이어 쫄면을 맛보니, 떡볶이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중간 맛으로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매운맛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잠시 후, 참치주먹밥이 나왔다. 김가루와 참깨가 듬뿍 뿌려진 주먹밥은 고소한 향을 풍겼다. 따뜻한 밥과 짭짤한 참치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매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다만 후추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쫄볶이와 주먹밥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95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양이라니, 정말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돈까스를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돈까스 소스가 독특해 보였는데, 다음에는 돈까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까스를 주문하면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맛만 있다면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여전히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학창 시절 추억도 떠올리고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따뜻하게 배웅해주셨다.
가게 문을 나서면서,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다. 재능대 앞 이 분식집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흑미치즈볼과 참치주먹밥이 생각났다. 가성비 좋은 가격에 훌륭한 맛을 자랑했던 메뉴들인데, 다음 방문 때는 꼭 다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혼밥하기에도 좋다는 평이 많았던 만큼, 혼자서 가볍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최근에는 맛이 조금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예전과 변함없이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어쩌면 맛은 변했을지라도, 그 속에 담긴 추억과 정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천에서 맛있는 분식을 찾는다면, 그리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재능대 앞 이 분식집을 강력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도시락을 포장해서 공원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따뜻한 햇살 아래,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나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맛집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재능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추억 속에 함께하리라 믿는다. 인천의 숨은 맛집, 바로 이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