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전라남도 장흥 여행. 장흥은 예로부터 맑은 물과 기름진 땅으로 유명한 곳이라,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특히 장흥삼합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여행 전부터 맛집 검색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한사랑 한우 식당’이었다. 정육점과 식당을 겸하는 곳이라 신선한 고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장흥 읍내, 붉은색과 흰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한사랑 한우 식당’이라는 정겨운 이름과 함께 커다랗게 적힌 전화번호가 어딘가 모르게 정겹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육회를 담은 사진이 붙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마치 숙성된 듯한 깊은 붉은색을 뽐내는 육회 사진은, 신선함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정육점답게 쇼케이스 안에는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선홍빛 마블링이 섬세하게 박힌 등심, 큼지막하게 썰린 갈비, 그리고 뭉텅이로 쌓인 차돌박이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쇼케이스 너머로는 분주하게 고기를 손질하는 사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능숙한 칼솜씨로 소머리 고기를 해체하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어떤 걸로 드릴까?”
사장님의 푸근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인사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장흥삼합을 먹으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사장님은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부위로 추천해주셨다. 돼지고기 대신 키조개를 곁들여 먹는다는 이야기에 살짝 놀랐지만, 장흥에 왔으니 장흥 스타일을 따르는 것이 인지상정.
고기를 고르고 계산을 마친 후,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옆 건물에 있는 ‘밀밭향기’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한사랑 한우 식당에서 고기를 사면, 밀밭향기에서 상차림비를 내고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오랜 단골처럼 자연스럽게 안내해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밀밭향기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푸짐한 상차림이 눈앞에 펼쳐졌다. 쌈 채소, 김치, 샐러드, 젓갈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갓김치는 적당히 익어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흥삼합이 등장했다. 붉은 소고기, 뽀얀 키조개, 그리고 향긋한 표고버섯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특히 소고기는 선명한 마블링이 살아있어,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을 것만 같았다. 키조개 역시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불판이 달궈지자, 소고기부터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육즙이 좔좔 흐르는 소고기를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적당히 익은 소고기를 잽싸게 집어 입에 넣으니, 정말이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소고기 특유의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은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함께 구웠다. 키조개는 너무 오래 구우면 질겨지기 때문에,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표고버섯은 은은한 향이 고기와 잘 어울렸다.
장흥삼합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소고기의 고소함, 키조개의 쫄깃함, 그리고 표고버섯의 향긋함이 입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더욱 돋우어 주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어도 맛있고, 그냥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도 훌륭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누룽지와 냉면을 주문했다. 뜨끈하고 구수한 누룽지는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냉면 역시, 더위를 싹 잊게 해주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장흥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 한사랑 한우 식당에서 맛본 장흥삼합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상차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이었다.
다음에 장흥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소머리 고기를 한번 먹어봐야지. 사장님의 예술적인 칼솜씨로 해체한 소머리 고기는, 분명 특별한 맛을 선사해줄 것 같다.

참, 갈비탕을 끓이려고 고기를 사가는 손님도 있었는데,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고 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고기를 사서 갈비탕도 끓여 먹어봐야겠다.
장흥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사랑 한우 식당에서 신선한 장흥삼합을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한사랑 한우 식당이다. 장흥 지역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