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천호 곱창 골목에서 발견한 인생 맛집 대팔이네 곱창 서사

어둑한 저녁,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곱창 생각에 무작정 천호로 향했다. 좁다란 골목 어귀에 다다르자,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간판 불빛 아래 빼곡히 들어선 가게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대팔이네’였다.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상호가 왠지 모르게 정감 있었다.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곧이어 우리 뒤로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몰려왔다. 역시 천호 맛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곱창, 막창, 전골…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곱창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놓였다. 깻잎 장아찌, 쌈무, 그리고 곱창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부추무침까지.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노란 빛깔의 페퍼로니 계란찜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곱창과의 조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다양한 밑반찬이 차려진 테이블
곱창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이 등장했다. 커다란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곱창, 양파, 버섯, 그리고 떡볶이 떡까지. 이미 90% 이상 조리되어 나온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배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불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불판이 달궈지기를 기다리며, 맥주 한 잔을 기울였다. 시원한 맥주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드디어 곱창이 노릇노릇하게 익기 시작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곱창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젓가락을 들고, 가장 먼저 곱창 하나를 집어 들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곱의 풍미! 정말이지, 내가 곱창을 싫어했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곱창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좋았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곱창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곱창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곱창.

함께 나온 떡볶이 떡도 별미였다. 쫄깃한 떡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배어 있어, 곱창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곱창 기름에 튀겨지듯 구워진 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어느 정도 곱창을 먹고 난 후, 치즈를 추가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토치로 불을 쏴 주시는데, 화려한 불 쇼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치즈가 녹아내리면서 곱창 위에 덮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치즈 불쇼
눈과 입이 즐거운 치즈 불쇼.

쭉 늘어나는 치즈를 곱창에 돌돌 말아 한 입 먹으니, 고소한 치즈와 매콤한 곱창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치즈의 풍미가 곱창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치즈 추가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곱창을 다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곱창 양념에 김치, 김가루, 그리고 밥을 넣고 볶아 주시는데, 그 냄새부터가 예술이었다. 철판 바닥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맛깔스러운 볶음밥
남은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최고의 마무리.

볶음밥 한 입, 시원한 맥주 한 모금. 완벽한 마무리에 기분 좋게 배를 두드렸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대팔이네, 이곳은 정말 천호의 보물 같은 곳이었다. 곱창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집이었다.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연말연시 친구들과 모임 장소로도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는 꼭 곱창전골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천호에서 곱창이 생각난다면, 주저 없이 대팔이네를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웨이팅이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곱창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며칠 동안은 대팔이네 곱창 생각에 잠 못 이룰 것 같다. 천호 지역명에서 곱창 맛집을 찾는다면, 대팔이네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대팔이네 간판
천호 곱창 맛집, 대팔이네.
곱창과 치즈의 조화
치즈 추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얼큰한 곱창전골
다음에는 곱창전골에 도전해야지.
푸짐한 곱창 한 상
푸짐한 양에 넉넉한 인심까지.
곱창과 계란찜
곱창과 페퍼로니 계란찜의 이색적인 만남.

Author: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