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맛집, 해 뜰 무렵 찾아간 그리운 어머니 손맛 남도밥상

곡성 기차마을은 늘 낭만적인 여행지로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은은한 기차 소리와 푸근한 인심이 그리워 무작정 떠난 여행길,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해림”이라는 정겨운 이름이 쓰인 간판 아래, 마지막 손님이라도 반겨줄 듯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신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판에는 오리 요리부터 백반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게장백반’이었다. 짭조름한 간장게장과 푸짐한 반찬들이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따뜻한 밥상을 떠올리게 했다. 게장백반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곧이어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간장게장이었다.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손질 덕분에 먹기 좋게 다듬어진 게장은,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짜지도 비리지도 않은 완벽한 간은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푸짐하게 차려진 게장 백반 한 상 차림
푸짐하게 차려진 게장 백반 한 상 차림

게장 못지않게 훌륭했던 것은 바로 묵은지 김치찌개였다. 깊은 맛이 느껴지는 묵은지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특히,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풍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의 맛을 떠올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갓 구운 고소한 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구이, 따뜻한 계란후라이 등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특히, 직접 구우신 듯한 김은 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푸근한 밥상에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들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때, 사장님께서 따뜻한 누룽지를 내어주셨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완벽한 후식이었다. 뜨끈한 누룽지를 천천히 음미하며,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밥을 먹고 난 후 마시던 누룽지의 추억에 잠겼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는 오히려 늦은 시간에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셨다.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미소에 감동받아, 다음에도 곡성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따뜻하게 배웅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단순히 맛있는 식사를 한 것이 아니라 따뜻한 정을 느끼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나와 다시 해림을 찾았다. 어제 맛보지 못했던 남도정식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장님께서는 어제저녁에 왔던 나를 기억하시고는 더욱 반갑게 맞아주셨다. 남도정식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이번에도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남도정식에는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반찬들이 나왔다. 특히, 묵은 김치로 얼큰하게 끓여낸 김치찌개는 어제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을 자랑했다.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풍미와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들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묵은지 김치찌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묵은지 김치찌개

뿐만 아니라, 갓 구운 김, 멸치볶음, 나물 등 다양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러웠다. 특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듯한 멸치볶음은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반찬들을 맛보며,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에 잠겼다.

남도정식을 맛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로 반찬의 다양성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커다란 사각 접시에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콩나물, 김치, 나물, 김 등 다양한 반찬들은 각각 다른 맛과 향을 자랑하며, 밥 한 공기를 다 비울 때까지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김치찌개 클로즈업
김치찌개 클로즈업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곡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곡성 기차마을의 역사, 주변 관광 명소, 맛집 정보 등 곡성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오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는 직접 만드신 누룽지를 선물로 주셨다.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아, 다음에도 곡성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곡성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었다.

해림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을 되새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곡성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해림에 들러 따뜻한 밥상과 정을 느껴보고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솔직한 후기를 위해 덧붙이자면, 식당 위생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방문했을 당시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그리고 해림의 푸근한 밥상과 넉넉한 인심은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남도정식
한 상 가득 차려진 남도정식

해림에서의 경험은 내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곡성이라는 지역의 정겨운 풍경 속에서 맛본 해림의 음식들은, 마치 어머니의 손맛처럼 푸근하고 따뜻했다. 다음에 곡성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해림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며, 다시 한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고 싶다. 곡성 맛집을 찾는다면, 해림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경험을 해보길 추천한다.

어둠이 내린 해림 식당 외부 전경
어둠이 내린 해림 식당 외부 전경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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