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달려 찾아간 강진 설성식당, 그 오래된 동네 맛집의 가성비 밥상 서사

충남에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 꼬박 3시간을 달려 전라남도 강진에 도착했다. 강진은 예전부터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드디어 그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여행의 설렘과 함께, 오늘 점심은 꼭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설성식당’에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과연 소문대로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렀지만, 햇볕은 제법 따가웠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간판에는 “설성식당”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전화번호가 함께 쓰여 있었다. 식당 앞에는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었는데, 멀리서 온 듯한 번호판도 눈에 띄었다. ‘정말 유명한 곳이긴 한가 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성식당의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설성식당 간판

기다린 지 1시간쯤 되었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좌식으로 되어 있었고, 방들이 여러 개 있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한쪽 벽에는 KBS 6시 내고향에 출연했던 사진이 액자에 걸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쟁반 가득, 빈틈없이 채워진 반찬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연탄불고기를 중심으로 홍어, 조기구이 등 다채로운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1인당 13,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다. 마치 전라도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한 인심이 느껴졌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반찬
상다리 부러질 듯 푸짐한 한 상 차림

가장 먼저 연탄불고기에 눈길이 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불고기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연탄 향과 함께 달콤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본적으로 밥 두 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쌈 채소에 불고기와 마늘, 고추를 얹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홍어는 솔직히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설성식당의 홍어는 톡 쏘는 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삭힌 정도가 적당해서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기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다양한 반찬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

그 외에도 김치, 나물, 젓갈 등 다양한 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갓김치는 적당히 익어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다른 반찬들도 모두 맛깔스러워서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워냈다. 필요한 반찬은 방에 있는 인터폰으로 주방에 연락하면 리필해 주었는데, 친절한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긴 웨이팅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확실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 식당을 나서면서, 왜 이곳이 강진 맛집으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6시 내고향 출연 사진
KBS 6시 내고향에 출연했던 설성식당

물론,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식당 내부가 좁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다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감수할 만큼 맛과 가성비가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는 듯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하늘은 여전히 푸르렀다. 따뜻한 햇살 아래,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강진 여행을 계속했다. 설성식당에서의 맛있는 점심은 강진에서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강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오픈 시간에 맞춰 서둘러 와야겠다.

설성식당 외부 전경
점심시간에는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설성식당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림 같았다. 초록색 논과 밭,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좁은 길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강진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행복한 여행이었다.

설성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은 아니다. 허름한 외관에, 좌식 테이블, 그리고 좁은 공간 등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설성식당이다.

강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설성식당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월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식당 입구에 “매주 월요일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휴무일 안내
매주 월요일은 휴무

병영 돼지불고기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강진의 설성식당. 단돈 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맛보는 푸짐한 전라도 밥상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강진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푸짐한 한 상
맛있는 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반찬들
항공샷
상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설성식당 외벽
설성식당의 외벽
설성식당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내부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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