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산청 미경산 암소 한우 맛집 서사

산청으로 향하는 길,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차창 밖 풍경이 점점 더 푸르러졌다. 목적지는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한우 전문점, ‘물장구식육식당’이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즐기는 한 끼 식사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렜다. 하늘은 맑고 드높았고,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저 멀리 산자락 아래 자리 잡은 식당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색 지붕과 ‘한우 암소 생고기 전문점’이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한 간판이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오히려 활기 넘치는 식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한우 특수부위, 꽃등심, 갈비살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미경산 암소 한우 스페셜을 주문했다.

물장구식육식당 외관
푸른 하늘 아래 자리잡은 물장구식육식당의 외관. 정겨운 간판이 인상적이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선홍빛 색깔에 섬세한 마블링이 박혀있는 고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얇게 썰린 차돌박이가 몇 점 함께 나왔는데, 이것 또한 서비스인 듯했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차돌박이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순식간에 익은 차돌박이를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기름진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차돌박이로 입맛을 돋운 후, 본격적으로 스페셜 한우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고기 한 점을 불판 위에 올려놓으니, 순식간에 지글지글 익어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오면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다. 신선한 쌈 채소에 고기 한 점을 올리고, 마늘과 쌈장을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신선한 한우 스페셜
마블링이 예술인 미경산 암소 한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맛보았다. 깻잎 장아찌, 묵은지, 샐러드 등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묵은지는 적당히 익어 새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는데, 구운 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한우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한우.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식사 메뉴로 육회비빔밥과 된장+국수를 주문했다. 육회비빔밥은 신선한 육회와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있었는데, 고소한 참기름 향과 매콤한 고추장의 조화가 훌륭했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가득 넣으니, 입 안에서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가 느껴졌다. 된장+국수는 뜨끈한 된장찌개에 국수를 넣어 먹는 메뉴였는데, 구수한 된장찌개와 쫄깃한 국수의 조합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기를 먹고 난 후에 먹으니,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 국수를 다 먹지 못했지만, 그 맛은 잊을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식당 한쪽 벽면에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다. 특수부위는 100g당 30,000원, 꽃등심과 갈비살은 100g당 24,000원, 육회는 30,000원 등 가격 정보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식사류로는 육회비빔밥과 불고기백반이 각각 10,000원, 갈비탕이 8,000원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판 옆에는 원산지 표시판도 붙어 있었는데, 소고기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선한 육회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회.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피크 시간에는 손님이 몰려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테이블 간 간격도 좁은 편이라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기도 했다. 또한, 직원분들 중 일부는 외국인이었는데, 주문이나 응대에 다소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육회비빔밥
신선한 채소와 육회가 어우러진 육회비빔밥.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먹으니 꿀맛이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서,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평소 한우를 즐겨 드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에 오면 정말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고향인 진주에 내려갈 때 꼭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해야겠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한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 산청 ‘물장구식육식당’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맛집이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불판, 육회비빔밥, 밑반찬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
불판에 구워지는 차돌박이
불판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차돌박이.
메뉴판
다양한 메뉴와 가격 정보가 담긴 메뉴판.
식당 전경
넓은 주차장을 갖춘 식당 전경.
식당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식당 내부 모습.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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