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는 제천 여행, 설렘을 안고 도착한 의림지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마저 싱그럽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드디어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의림지 근처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소문난 빵 맛과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주차장이 넓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도착하니 정말 넉넉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를 마치고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실내는 따스함으로 가득했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깔끔한 인테리어는 물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1층부터 3층까지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엘리베이터까지 갖춰져 있어 부모님이나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다채로운 빵들이 진열된 쇼케이스였다.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소금빵 종류가 많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종류가 상상을 초월했다. 기본 소금빵부터 우유 크림 소금빵, 명란 소금빵, 어니언 치즈 소금빵까지,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빵 외에도 베이글, 크로플, 몽블랑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민 끝에 몇 가지 빵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키오스크로 향했다. 커피는 산미 있는 원두와 고소한 원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평소 산미가 적은 커피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소한 맛의 원두를 골랐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커피 외에도 라떼, 에이드,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우유 메뉴도 준비되어 있는 센스가 돋보였다. 음료 메뉴에 대한 부연 설명이 부족하다는 후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직원분께 직접 문의하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실 것 같았다.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3층까지 있는 넓은 공간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좋았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으니, 통창 너머로 의림지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쉽게도 완벽한 의림지 뷰는 아니었지만,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해 질 녘에는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와 ‘햇살 맛집’이라고 불린다고 하니, 다음에는 해 질 무렵에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동벨이 울리고,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따뜻한 라떼와 함께,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금빵, 그리고 뚱츄러스를 주문했다. 라떼는 부드러운 우유 거품 위에 예쁜 라떼 아트가 더해져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고소한 원두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커피 맛이 좋다는 평이 많았던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맛이었다.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버터 향이 풍부하게 느껴져,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왔다. 특히 우유 크림 소금빵은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정말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이 짭짤한 소금빵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뚱츄러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에, 달콤한 시나몬 향이 더해져 완벽한 디저트였다. 함께 제공된 시그니처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달콤함이 배가 되어 더욱 맛있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메뉴였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카페를 즐기고 있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사람이 많아도 북적거리는 느낌이 없었고,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다.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 아기를 동반한 손님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떠나기 전, 3층 루프탑에 올라가 보았다. 루프탑에서는 더욱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여유를 즐겨도 좋았을 것 같았다.
카페를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는데,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매장이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제천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이 카페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맛있는 빵과 커피, 아름다운 뷰,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 제천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의림지나 역사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빵 냄새가 가득했다. 오늘 맛보았던 빵들이 자꾸만 떠올라, 가족들을 위해 몇 개 더 포장해왔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은 빵을 맛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제천 여행의 행복한 기억을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제천은 나에게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닌, 맛있는 빵과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또 제천을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이 카페에 들러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빵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빵들도 꼭 맛봐야겠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