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저녁, 친구와의 약속 장소는 최근 SNS에서 핫하다는 농성화로 동천직영점이었다. 광주에서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퇴근 후 서둘러 도착했지만, 역시나 맛집답게 웨이팅이 있었다. 다행히 3팀 정도 기다리면 된다는 말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기다리는 동안 들려오는 고기 굽는 소리와 숯불 향이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3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화로와 연기를 빨아들이는 환풍 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오겹살이었다. 껍데기는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오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콩나물김치국, 갓김치, 깻잎 장아찌, 쌈무, 파김치 등 다채로운 구성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따뜻하게 제공되는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맛이 일품이었다.
밑반찬을 맛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겹살이 등장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초벌구이 상태로 제공되어, 테이블 위 화로에서 살짝만 더 익혀 먹으면 된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뜨겁게 달궈진 석쇠 위에 오겹살을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숯불 향이 코를 자극했다.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한 육즙을 머금은 오겹살을 한 점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탄력 있는 감촉에 벌써부터 침이 고였다. 망설임 없이 입 안으로 가져가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껍데기 부분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 멈출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육즙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고, 은은한 숯불 향이 풍미를 더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오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파김치와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쌈무에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어느 조합으로 먹어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장아찌와의 조합이 가장 좋았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콩나물김치국을 마시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김치의 시원한 맛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느끼함을 싹 가시게 해 주었다.

오겹살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된장짜글이를 주문했다. 농성화로의 된장짜글이는 파김치를 넣어 먹으면 별미라는 이야기에 기대감이 컸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짜글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호박, 그리고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된장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밥을 부르는 맛이었다. 특히 파김치를 넣어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해져 훨씬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된장짜글이와 밥을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짜글이와 함께 열무국수도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담겨 나온 열무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면발은 쫄깃했고, 열무는 아삭했다. 국물을 한 입 마시니,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더위를 싹 잊게 해 주었다. 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입 안은 상쾌함으로 가득 찼다.

친구가 강력 추천한 칠리덮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칠리 소스라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맛일 줄 알았는데, 매콤달콤한 제육덮밥에 특제 소스가 더해진 맛이었다. 밥 위에 칠리 소스와 제육볶음을 듬뿍 올려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기 수저와 포크를 챙겨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나올 때 보니, 대기 손님들이 여전히 많았다. 역시 맛있는 곳은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듯했다. 오늘 광주 동천동에서 찾은 맛집, 농성화로 동천직영점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고기의 질도 훌륭했고,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특히 친절한 서비스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본점에 방문해서 또 다른 메뉴들을 맛봐야겠다. 농성화로, 정말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