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매콤한 추억, 문경에서 찾은 인생 아구찜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문경 여행. 목적은 단 하나, 어머니께서 몇 주 전부터 노래를 부르시던 아구찜을 맛보는 것이었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신촌아구찜’이라는 간판이 정겹게 맞아주는 곳.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매장 뒷편에도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아 보였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아구찜, 해물찜, 해물탕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우리의 목표는 정해져 있었다. 바로 아구찜! ‘신촌아구찜’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자신감이랄까. 우리는 아구찜 ‘중’ 사이즈와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다.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에, 어머니는 살짝 매콤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샐러드, 김치, 콩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부침개는 얇고 바삭해서, 아구찜이 나오기 전에 순식간에 해치웠다. 밑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푸짐한 아구찜
젓가락을 들게 만드는 비주얼의 아구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등장했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아구찜의 압도적인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과 푸짐하게 올려진 콩나물, 그리고 큼지막한 아구 살점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로 보니 그 이상이었다. 마치 빨간 양념 옷을 입은 듯한 아구찜은, 테이블 위에 놓이자마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젓가락을 들어 아구 살점을 집어 들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입안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확 퍼져나갔다. 신선한 아구의 풍미와 매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콩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아구찜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적당히 매콤한 정도가 딱 좋아서,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역시 이 맛이야!”라며 감탄사를 연발하셨다. 아버지께서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시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으셨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구찜을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들이켰다. 매콤한 아구찜의 열기를 식혀주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동치미 무도 아삭아삭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볶음밥
마무리로 완벽한 볶음밥

아구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아구찜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직원분께서 직접 볶아주시는 볶음밥은, 고소한 냄새부터가 남달랐다. 볶음밥이 완성되자, 우리는 숟가락을 들고 달려들었다.

한 입 먹어보니,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김가루, 그리고 톡톡 터지는 밥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볶음밥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부분은, 긁어먹는 재미가 있었다. 볶음밥 양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숟가락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남자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시며, “맛있게 드셨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의 환대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문득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이 떠올랐다. 음식을 먹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나와서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나를 의심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기분이 몹시 상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신촌아구찜에서는 그런 불쾌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신촌아구찜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청결함도 돋보이는 곳이었다. 테이블이나 바닥에 음식물이 흘러 있거나 끈적거리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덕분에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깨끗한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경험이다.

신촌아구찜 외관
깔끔한 외관의 신촌아구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신촌아구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께서는 “앞으로 아구찜은 무조건 여기로 와야겠다”며 만족스러워하셨다. 나 또한 신촌아구찜의 맛과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문경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신촌아구찜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정(情)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문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촌아구찜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해물찜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해물찜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나는 맛집이란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곳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깨끗한 환경,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진정한 맛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촌아구찜은 이러한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문경 최고의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해서도 아구찜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냉장고에 넣어둔 남은 볶음밥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다. 결국 나는 늦은 밤에 몰래 볶음밥을 꺼내 먹고야 말았다. 역시나 꿀맛이었다. 신촌아구찜,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부모님 모시고 조만간 또 한번 방문해야겠다. 문경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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