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마저 녹이는 따스함, 목포 돌집에서 맛보는 인생 백반 여행

목포로 향하는 길, 설렘과 함께 약간의 걱정이 앞섰다. 워낙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곳이라 기대감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식당 중에서 정말 ‘찐’ 맛집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다. 특히, 폭설이 쏟아지는 날씨 탓에 이동이 쉽지 않아 더욱 그랬다. 하지만,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그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 마치 운명처럼 나를 이끌었던 곳, 바로 ‘돌집’이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사장님께서 직접 눈을 치우고 계셨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 한마디에, 먼 길 달려온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친절함이 맛의 시작일까. 돌집에서의 식사는 시작 전부터 이미 만족스러웠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입이 떡 벌어지는 푸짐한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푸짐한 한 상 차림이었다. 쟁반 가득 채워진 다양한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반찬 가짓수만 해도 열 가지가 훌쩍 넘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 윤기가 흐르는 갈치조림, 짭짤한 밥도둑 갈치구이, 향긋한 바지락 정식 등,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마치 전라도 할머니 댁에 초대받아 푸짐한 밥상을 받는 기분이랄까.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김치찌개였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김치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보기만 해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으니, “캬!”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게 익은 김치의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묵은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듯한 개운함이었다.

다채로운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밑반찬들.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짭짤한 간장게장, 매콤한 파김치, 아삭한 콩나물무침, 고소한 호박볶음 등, 다채로운 맛과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호박볶음에는 바지락이 들어가 있어 독특한 풍미를 더했다. 마치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정성껏 차려주는 밥상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갈치조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큼지막한 갈치 토막들이 매콤한 양념에 졸여져 나왔는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신선한 갈치의 부드러운 식감과,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낼 정도로,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갈치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기름기가 쫙 빠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짜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치찌개, 갈치조림, 갈치구이,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조화였다.

식사를 하면서, 직원분들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외국인 직원분들도 계셨는데, 서툰 한국어지만 밝은 미소로 부족한 반찬을 채워주시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듯, 따뜻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치찌개와 술
얼큰한 김치찌개에 술 한 잔 곁들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식사 중에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 남성 세 분이 술을 많이 드신 상태로 큰 소리로 욕설을 하고, 심지어 사장님께 협박까지 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장님께서는 침착하게 대응하셨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나까지 마음이 불편했다. 물론, 이런 불쾌한 경험은 극히 드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은 소란에도 불구하고, 돌집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김치찌개는 지금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목포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돌집은 허영만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목포의 대표적인 백반 맛집이라고 한다. 가게 안에는 허영만 화백의 사인이 걸려 있었는데,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메뉴는 갈치조림, 갈치구이, 김치찌개, 조기매운탕, 바지락백반 등 다양했는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특히, 백반을 시키면 다양한 밑반찬과 찌개가 함께 나와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조기매운탕
얼큰하고 시원한 조기매운탕. 술안주로도, 해장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조기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조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이 진하고, 각종 채소와 양념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술안주로도 좋고, 해장으로도 그만일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조기매운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집은 목포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려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돌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눈이 그쳐 있었다. 깨끗하게 씻긴 하늘 아래,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가득한 곳, 돌집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목포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돌집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푸짐하고 맛있는 백반과 함께, 따뜻한 전라도 인심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돌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목포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하는 기분은, 정말 특별하다. 돌집은 나에게 그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준 곳이다. 목포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돌집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목포 맛집 백반집으로 오래도록 남아주길 바란다.

푸짐한 갈치조림
매콤달콤한 양념에 졸여진 갈치조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
이것이 바로 전라도 인심!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 차림.
김치찌개의 비주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김치찌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맛깔스러운 음식들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 밥 한 공기 뚝딱은 기본!
돌집의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돌집 외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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