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 숯불 향에 취하는 밤, 부산 한우 맛집 ‘억소로’에서 인생 갈비살을 만나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소고기 먹방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친구가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연산동에 숨겨진 한우 맛집이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다. 상호는 ‘억소로’.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끌리는 것이, ‘억’ 소리 나게 맛있는 곳인가 하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퇴근하자마자 곧장 택시를 잡아타고 연산동으로 향했다. 친구의 극찬에 대한 기대감과,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소고기로 위장을 가득 채우리라는 굳은 의지가 뒤섞여 묘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비추는 모습이, 퇴근 후의 피로를 녹여주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화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곧 뜨겁게 달아오를 숯불과 그 위에서 지글거릴 소고기를 상상하니, 저절로 입 안에 침이 고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갈비살’. 친구가 그렇게 칭찬했던 메뉴이니만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갈비살 5인분을 주문하고, 뭉티기도 놓칠 수 없어 함께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깻잎 장아찌, 백김치, 쌈무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표고버섯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해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비살이 등장했다. 선홍빛의 신선한 고기 위에 섬세하게 박혀있는 마블링이, 감탄을 자아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갈비살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아냈다.

신선한 마블링이 돋보이는 갈비살
황금빛 쟁반 위에 놓인 마블링 환상적인 갈비살과 곁들임 채소의 조화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갈비살을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참을 수 없는 향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갈비살을 보니, 마음은 더욱더 조급해졌다.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익은 갈비살 한 점을 집어, 조심스럽게 입 안으로 가져갔다. 씹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맛을 내는 듯했다. 왜 친구가 그렇게 극찬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짭짤한 맛과 향긋한 향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갈비살을 즐기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맛있는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곰탕 국물을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억소로에서는 곰탕을 무한리필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곰탕에 밥을 말아 먹으니, 든든함까지 더해져 더욱 만족스러웠다.

잘 구워진 갈비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모습
숯불 향 머금은 갈비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완벽한 비주얼

뭉티기는 또 다른 별미였다.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입 안에서 착 감기는 느낌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뭉티기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뭉티기를 먹으니, 술 생각이 절로 났다. 참지 못하고, 시원한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어느덧 갈비살 5인분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살치살 2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살치살 역시,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갈비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살치살을 먹으니, 정말이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식으로 열무국수를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국물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꼬들꼬들한 면발과 아삭한 열무의 조화가 훌륭했다. 고기를 먹고 난 후에 먹는 열무국수는, 정말이지 최고의 마무리였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갈비살과 마늘, 그리고 버섯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황홀한 비주얼의 갈비살 구이 현장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투뿔 한우를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가성비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억소로에서는 매일 아침 사장님께서 직접 나주, 영천, 대구에서 생고기를 떼오고, 직접 운영하는 공장에서 손질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기의 신선도와 퀄리티가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뭉티기는 다른 곳보다 훨씬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뭉티기는 하루 정해진 양만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 주문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억소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무한리필 곰탕이 제공되기 때문에, 아이 밥을 말아주기에도 좋다. 아기의자도 마련되어 있어서,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손님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육즙 가득한 갈비살과 된장찌개의 환상적인 조화
입안에서 살살 녹는 갈비살, 깊은 풍미의 된장찌개는 덤!

억소로는 연산동 온천천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도 쉽다. 가게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훌륭하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단체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오늘, 억소로에서 정말 잊지 못할 부산에서의 맛집 경험을 했다. 신선하고 퀄리티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공간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 소고기가 먹고 싶을 때면, 무조건 억소로를 찾게 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억소로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입 안 가득 퍼졌던 육즙과 풍미, 숯불 향, 그리고 친절했던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미소가 자꾸만 떠올랐다. 오늘 밤은, 억소로 덕분에 정말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들
숯불 위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고기 파티, 침샘 자극 비주얼!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
고기와 환상 궁합 자랑하는 깊고 진한 된장찌개
따뜻하고 든든한 된장술밥
쌀쌀한 날씨에 제격, 따뜻하고 든든한 된장술밥
신선함이 느껴지는 육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신선한 육회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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