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역, 그 이름만 들어도 대학 시절의 풋풋한 낭만이 떠오르는 곳. 낡은 기타 케이스를 옆에 낀 채 텅 빈 강의실을 향하던 길,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던 좁다란 골목길… 그 시절, 우리의 허기를 달래주던 분식집들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오늘,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떡볶이 맛집, ‘맹자네 떡볶이’를 찾아 나섰다.
회기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몇 걸음 걷다 보니, 빨간 간판에 정겨운 글씨체의 “맹자네 떡볶이”가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앞에는 이미 떡볶이와 튀김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간이 테이블 두 개는 만석이었고, 서서 먹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나도 잠시 망설였다. 포장해서 다른 곳에서 먹을까, 아니면 여기서 기다렸다 먹을까.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북적거림 속에서 함께 떡볶이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치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분식집 앞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떡볶이를 기다리던 그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분식의 정석 메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떡볶이 1인분(4,000원), 야끼만두 3개(2,000원), 어묵 1개(3,000원)를 주문했다. 사장님께서는 양이 많을 거라며 어묵은 하나만 시키라고 권하셨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울 것 같아 그냥 주문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장님의 말씀대로 어묵은 하나만 시켜도 충분했을 것 같다. 그만큼 양이 푸짐했다.
주문한 떡볶이가 양은 냄비에 담겨 나왔다. 붉은 양념이 찰랑거리는 떡볶이를 보니 절로 침이 고였다. 떡은 쌀떡인 듯했고, 큼지막한 파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떡을 집어 올리니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분식집 떡볶이의 정석 같은 맛이었다.

야끼만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어묵은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추운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특히 맹자네 떡볶이의 어묵은 부산 어묵을 사용한다고 한다. 역시 어묵은 부산 어묵이 최고다.

맹자네 떡볶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는 바로 튀김이다. 특히 고추튀김이 유명하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퇴근 후 방문했더니 이미 고추튀김은 모두 팔리고 딱 한 개 남아있었다. 마지막 남은 고추튀김을 득템한 나는 왠지 모르게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다. 고추튀김은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했다. 고추 안에는 만두소 같은 소가 듬뿍 들어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고추의 향긋함과 만두소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다른 튀김들도 모두 깨끗한 기름에 튀겨져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특히 김말이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떡볶이를 먹는 동안,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살갑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특히 마지막 남은 고추튀김을 챙겨주셨을 때는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기분 좋게 떡볶이를 즐길 수 있었다.
맹자네 떡볶이는 포장만 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매장 앞에 간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떡볶이를 즐기고 있었다.

맹자네 떡볶이는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떡볶이 1인분만 시켜도 둘이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혼자 방문한다면 만원 세트를 시켜서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하지만 양이 워낙 많으니, 욕심부리지 말고 적당히 주문하는 것이 좋다.
맹자네 떡볶이는 떡볶이 맛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졌다. 회기역 근처에서 분식이 생각난다면, 맹자네 떡볶이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떡볶이, 튀김, 순대 등 분식의 정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맹자네 떡볶이에서 포장해온 떡볶이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떡볶이 봉투에서 풍겨져 오는 매콤달콤한 냄새가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떡볶이를 접시에 담아 TV를 켜고 젓가락을 들었다. 맹자네 떡볶이 덕분에, 오늘 저녁은 추억과 함께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왁자지껄 떠들며 떡볶이를 즐기고 싶다.

맹자네 떡볶이는 단순한 분식점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떡볶이의 맛, 사장님 부부의 친절함, 그리고 북적거리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회기역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맹자네 떡볶이에 들러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 추억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분명, 맹자네 떡볶이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