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약속이 있던 날, 친구가 강력 추천한 브런치 맛집이 떠올랐다. 이름부터 독특한 ‘브케케선셋’. 흔한 브런치 카페겠거니 생각했지만, 친구의 칭찬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게다가 동티모르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관저 요리사로 근무했던 셰프가 선보이는 요리라니, 이건 단순한 브런치를 넘어선 특별한 미식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망설임 없이 브케케선셋으로 향했다.
브케케선셋은 이미 청주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2024년 네이버 Top 1000 클파원 갓 어워즈에서 청주 대표 브런치 와인샵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매장 앞에 놓인 입간판에는 각종 언론 매체에 소개된 내용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는데, ‘allure’ 선정 브런치 맛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정도면 맛은 기본이고, 뭔가 특별한 분위기를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세련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고, 벽면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천장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들이 마치 갤러리처럼 공간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생화 장식은 싱그러움을 더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부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서둘러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쳤다.
메뉴판을 가득 채운 독특한 이름의 메뉴들.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역시 처음 방문한 곳에서는 시그니처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 직원분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단연 ‘싸이페로플’과 ‘보리새우 명란 오일 파스타’를 추천해주셨다. 싸이페로플은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도대체 어떤 음식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싸이페로플과 보리새우 명란 오일 파스타, 그리고 치폴레 불고기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내부를 좀 더 둘러봤다. 오픈 키친에서는 셰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벽면에 걸린 흑백 사진들이었다. 왠지 모르게 셰프의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싸이페로플이 나왔다. 마치 탑처럼 높게 쌓아 올려진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을 보면 알겠지만, 깻잎, 해쉬포테이토, 토마토, 어니언 소스, 닭다리살 패티, 페이스트리가 층층이 쌓여 있고, 맨 아래에는 빨간 가루가 뿌려진 치즈 소스가 깔려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맨 위층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깻잎의 향긋함과 해쉬포테이토의 바삭함, 토마토의 상큼함, 어니언 소스의 달콤함, 닭다리살 패티의 짭짤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닭다리살 패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다. 깻잎을 잘게 썰어 넣어 향을 더한 점도 신의 한 수였다. 소스도 매콤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왜 이 메뉴가 브케케선셋의 시그니처인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싸이페로플은 맛도 훌륭했지만, 먹는 재미도 있었다. 마치 탑을 무너뜨리듯, 층층이 쌓인 재료들을 하나씩 맛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깔끔하게 먹기는 조금 어려웠다. 먹다 보니 주변이 조금 지저분해지긴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보리새우 명란 오일 파스타였다. 짭짤한 명란과 고소한 보리새우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파스타 면은 적당히 굵어서 식감이 좋았고, 오일 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 특히 보리새우의 풍미가 파스타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 정말 맛있었다. 을 보면 파스타 위에 뿌려진 재료들의 조화로운 색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싸이페로플의 매콤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파스타였다.

마지막으로 맛본 메뉴는 치폴레 불고기 피자였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얇은 도우 위에 불고기와 치즈, 야채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피자는 돌돌 말아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었는데, 먹기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치폴레 소스의 매콤함이 불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피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케케선셋에서는 스테이크도 판매하고 있었다. 스테이크는 소프트 포테이토, 명이 페스토, 생와사비와 함께 제공된다고 하는데, 구성만 봐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굽기 정도도 미디엄보다 아주 살짝 더 익은 정도로 완벽하다고 한다. 특히 국물 파스타는 짬뽕 맛과 토마토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세트로 주문하면 샹그리아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달달하면서 청량하고, 베리를 씹는 맛까지 더해진 샹그리아는 브런치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다음에는 꼭 스테이크와 샹그리아를 함께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싸이페로플이나 피자처럼 손으로 먹는 메뉴를 위해 비닐 장갑이 제공되긴 하지만, 피클과 같이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반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스테이크는 굽기 정도는 좋았지만, 허브 향이 너무 강해서 스테이크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명이 페스토와의 궁합도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소토는 죽 같은 식감 때문에, 로메인 샐러드는 썰어져 나오지 않아 먹기가 불편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맛은 훌륭하다는 평이 많았다.
브케케선셋은 분위기도 맛도 훌륭한 곳이었다. 평범한 브런치 카페를 생각하고 왔지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었다. 동티모르 대사관 관저 요리사 출신 셰프의 요리 실력은 역시 남달랐다. 싸이페로플은 지금껏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맛이었고, 보리새우 명란 오일 파스타는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다음에는 스테이크와 샹그리아를 꼭 맛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흑백 요리사 매장들이 선정되었던 2024년 네이버 Top 1000 클파원 갓 어워즈에서 청주를 대표하는 브런치 와인샵으로 선정되었다는 문구가 다시 한번 눈에 들어왔다. 역시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청주에서 브런치 맛집을 찾고 있다면, 브케케선셋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와 3을 보면,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과 꽃 장식,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는 매장 앞에 세워진 입간판인데, ‘allure’ 선정 브런치 맛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은 메뉴판 사진인데, 다양한 메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은 비케케선셋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 조합을 소개하고 있다. 는 스테이크 사진인데, 굽기 정도가 완벽해 보인다. 은 싸이페로플과 샹그리아 사진인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브케케선셋에서의 브런치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청주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브케케선셋 덕분에 청주에서의 좋은 기억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