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숨은 보석, 동네 주민만 아는 양고기 인생 맛집 서사

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양고기 생각에 무작정 발길을 옮겼다. 굳이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몇 년 째 단골이라는 지인의 강력 추천 때문이었다.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는 수식어는 늘 궁금증을 자아낸다. 간판 불빛이 따스하게 맞아주는 가게 앞에 서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대략 7~8개 정도. 이미 몇몇 테이블에서는 맛있는 냄새와 함께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무 테이블의 따뜻한 색감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자리를 잡으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첫 방문이라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자, 사장님께서 대표 메뉴와 함께 맛있게 먹는 팁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고민 끝에 양갈비와 양꼬치를 주문했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양파 절임, 김치, 쌈무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독특한 소스들이었다. 쯔란, 고추장, 소금 등 다양한 소스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양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갈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홍빛 살코기와 하얀 지방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신선한 양갈비
선홍빛 윤기를 뽐내는 양갈비의 자태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양갈비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면을 먼저 익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양갈비를 보니, 침샘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잘 익은 양갈비 한 점을 집어 쯔란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었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소고기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육즙은 풍부했고, 쯔란의 향긋함이 양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팁대로 양파 절임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쌈무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양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양갈비를 폭풍 흡입했다.

숯불 위 양갈비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양갈비와 버섯

이번에는 양꼬치 차례. 양꼬치는 이미 초벌이 되어 나온 상태였다. 불판 위에 올리자, 훈연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양꼬치가 골고루 익도록 쉴 새 없이 돌려주는 것이 포인트. 노릇하게 익은 양꼬치 하나를 잽싸게 집어 들었다. 양꼬치 역시 잡내 없이 깔끔했고, 쫄깃한 식감이 훌륭했다. 특히 쯔란과의 조합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양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맥주의 청량함은, 양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연태고량주를 시켜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그 향이 어찌나 좋던지,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다음에는 꼭 연태고량주를 마셔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잘 익은 양고기와 정갈한 밑반찬들

양갈비와 양꼬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아쉬운 마음에 온면 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양은 냄비에 담긴 온면 국수가 등장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김치의 조화도 훌륭했다. 양고기로 살짝 느끼해진 속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다채로운 음식
온면 국수는 양은 냄비에 담겨 나와 더욱 운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사장님께서는 유통 과정을 직접 관리하여 좋은 품질의 양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맛과 가격,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왜 지인이 이 집을 “나만 알고 싶은 곳”이라고 칭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가게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맛있는 양고기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창원 지역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앞으로 양고기가 생각날 때면 무조건 이 집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특히 연태고량주와 함께!

푸짐한 상차림
다채로운 곁들임 메뉴들이 풍성함을 더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가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곳. 이런 곳이 바로 찐 동네 맛집이 아닐까. 진심으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 닫기 전에 꼭 다시 방문해야 할 창원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정갈한 밑반찬
양고기와 곁들이기 좋은 깔끔한 밑반찬들
고급스러운 분위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숯불구이
숯불에 구워 먹는 양갈비는 그 맛이 일품이다.
디저트
신선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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