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근교, 소양의 푸른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곳에 자리한 기양초. ‘건강해지는 집’이라는 팻말이 정겹게 맞아주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라기보다 마치 자연 속 쉼터 같은 곳이었다.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그대로 살린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번잡함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평화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기양초에 대한 첫인상은, 예약 과정에서부터 남달랐다. 전화를 받으신 사장님의 조심스러운 태도에서, 연륜이 느껴지는 노부부께서 정성껏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도착해보니, 예상대로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사장님 내외분의 모습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메뉴는 단 하나, 2만원짜리 다슬기 부추 돌솥밥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멸치볶음, 매실 장아찌, 김치, 나물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밥상처럼 따뜻하고 푸근했다. 특히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멸치볶음과, 새콤달콤한 매실 장아찌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게 담겨 나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다슬기 부추 돌솥밥.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부추와 다슬기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밥 위에 소복하게 올려진 다슬기의 양은 살짝 아쉬웠지만, 갓 지은 밥과 신선한 부추가 어우러진 맛은 정말 훌륭했다.

돌솥밥의 묘미는 역시 누룽지! 밥을 모두 퍼낸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숭늉처럼 구수하고 따뜻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짭짤한 젓갈을 살짝 올려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함께 주문한 부추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부추전은, 향긋한 부추 향과 함께 고소한 기름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특히 남자 사장님께서 나비넥타이를 멋지게 착용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부추전을 가져다주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 질 녘 노을이 소양의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따뜻한 밥 한 끼와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보니, 기양초의 간판이 은은한 조명 아래 더욱 빛나고 있었다.

기양초는 아원고택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식사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원고택의 아름다운 한옥과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최근에는 기양초 옆에 카페 소양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고 한다. 이곳은 브런치 카페로,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특히 페퍼로니 하와이안 피자가 인기 메뉴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에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은 카페 소양에서 판매하는 피자와 감자튀김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처럼 창밖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의 풍경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몇몇 방문객들은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피자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의견도 있고, 1인당 2만원이 넘는 식사 가격에 비해 반찬 리필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기양초의 음식 맛과 분위기, 그리고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양초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건강한 밥상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소양에서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하고 싶다면, 기양초를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전주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에서,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