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주말, 아들이 예약했다는 횟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손녀딸과 함께하는 가족 외식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나 아들이 심혈을 기울여 골랐다는 맛집이라니,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강동구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으뜸횟집은 간판부터가 ‘나 맛집이오’ 하는 듯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주차 공간이 넉넉지 않아 몇 바퀴를 빙빙 돌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짜증은 금세 잊혀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했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치 잔칫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기다려야 했지만, 그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음식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자리에 앉고, 인원수에 맞춰 3만원 코스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육회와 산낙지의 만남, 탕탕이였다. 접시 위에서 꿈틀거리는 산낙지 조각들은 신선함을 온몸으로 뽐내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산낙지의 꼬들꼬들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서 등장한 회무침은 새콤달콤한 초장 소스에 버무려진 신선한 회와 채소들이 입맛을 돋우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재미를 더했다. 회 한 점, 채소 한 잎 함께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움이 행복감을 선사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광어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길고 큼직하게 썰린 회 한 점을 묵은지에 싸서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황홀경을 경험했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전복과 소고기를 함께 구워 먹는 메뉴도 인상적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전복과 소고기를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복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부드러운 소고기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고등어구이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구이는 짭짤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코스 메뉴에 포함된 랍스터찜은 4인 기준으로 한 마리가 제공되었다. 붉은빛을 뽐내는 랍스터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다.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랍스터 살은 달콤한 맛까지 느껴졌다. 특히 랍스터 내장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 고소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해물 칼국수는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이 속을 개운하게 풀어주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져 완벽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칼국수 안에도 산낙지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배가 불렀지만, 마지막 죽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죽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었다.
이 모든 음식이 1인당 3만원이라는 가격에 제공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하고 신선한 해산물 코스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니,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워낙 많아 다소 시끄러웠고, 직원분들이 바빠 보였다. 화장실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음식의 맛과 가격, 그리고 푸짐한 양으로 충분히 상쇄되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넓은 웃음으로 화답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으뜸횟집은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강동구에서 가성비 좋은 횟집을 찾는다면, 으뜸횟집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근처 공원에서 손녀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더 비싼 코스 메뉴를 시켜서인지 대게를 직접 들고 와서 설명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가족에게는 그런 환대가 없었던 점이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하지만 3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비싼 메뉴를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반적으로 으뜸횟집은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맛집이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고,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가족 외식 장소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으뜸횟집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