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솥밥과 정갈한 반찬, 원주 향토의 맛이 살아 숨쉬는 복추어탕 맛집 기행

오랜만에 떠나는 길, 목적지는 강원도 원주였다.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어오는 날씨였지만, 뜨끈한 국물로 몸을 녹일 생각에 마음은 벌써 따스해졌다. 원주는 예전부터 추어탕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표는 단연 ‘제대로 된 추어탕’을 맛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복추어탕’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정겨운 분위기의 내부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오히려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추어탕을 기본으로 추어튀김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당연히 ‘추어탕’. 끓여서 나오는 원주식 추어탕이라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뜨거운 추어탕 뚝배기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하는 추어탕 뚝배기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징어젓, 젓갈 특유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우는 어리굴젓,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총각김치, 향긋한 버섯볶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10년 묵은 된장으로 만든 쌈장은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추어탕은 진하고 담백한 국물 향으로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커다란 뚝배기 안에는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듯한 건더기가 듬뿍 들어있어, 한눈에도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추어탕 국물을 뜨는 모습
진한 국물이 일품인 추어탕

가장 먼저 국물 한 숟갈을 떠서 맛을 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진한 맛은,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주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왜 이곳이 원주 추어탕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인 보양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함께 나온 솥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갓 지은 윤기 흐르는 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추어탕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밥알 한 톨 한 톨에 추어탕 국물이 스며들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밥 위에 오징어젓을 살짝 올려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추어탕을 그릇에 담는 모습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에 추위가 싹 가시는 기분

추어탕 안에는 버섯,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어, 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특히 버섯은 쫄깃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향을 풍기며 추어탕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자연산 추어탕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었다.

갓 지은 솥밥
윤기가 좔좔 흐르는 솥밥

식사를 하는 동안, 친절한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주시고, 따뜻한 물을 채워주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친절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듯한 따뜻함은, 음식 맛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었다. 구수한 누룽지의 향과 따뜻한 온기는, 든든한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완벽했다. 숭늉과 함께 아삭한 총각김치를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기분이었다.

끓고 있는 추어탕
깊고 진한 국물이 매력적인 추어탕

복추어탕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원주의 지역 맛집의 정취와 따뜻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추어탕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깊은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원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겨울 별미라는 어리굴젓도 꼭 맛봐야겠다.

식당을 나서며,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더 이상 매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복추어탕에서의 든든한 식사는, 원주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원주에서 맛본 추어탕의 깊은 풍미는, 오랫동안 나의 미각을 사로잡을 것이다.

추어탕에 숟가락이 담긴 모습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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