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으로 벚꽃 구경을 나선 길, 만개한 꽃잎들이 흩날리는 풍경에 넋을 놓고 있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벚꽃 터널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봄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는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벚꽃놀이의 흥분을 가득 안고, 미리 알아봐둔 하동의 숨겨진 맛집으로 향했다. 벚꽃처럼 아름다운 식당에서 어떤 맛있는 경험이 기다릴까? 기대감에 부푼 발걸음이었다.
하동읍내,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돼지고기 전문점 “하동집”이 오늘의 목적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덕분인지, 아니면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미소 덕분인지, 왠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친구들과 함께 온 듯한 무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양념갈비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돼지고기 메뉴들이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양념갈비가 가장 유명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곧이어 먹음직스러운 양념갈비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빛깔의 양념이 윤기 있게 흐르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곁들여 나온 파저리도 눈길을 끌었다. 싱싱한 파와 채소를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파저리는 양념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양념갈비를 올렸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젓가락을 들고, 고기가 익기만을 기다렸다. 숯불의 화력이 워낙 좋아서, 고기는 금세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드디어, 잘 익은 양념갈비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젓가락 끝에 매달린 육즙 가득한 갈비는 그야말로 황홀한 자태를 뽐냈다.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벚꽃놀이의 감동을 능가할 만큼 강렬했다. 이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특히, 파저리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신선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파의 알싸한 맛과 양념갈비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 안에서 하나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었다. 쌈 채소에 싸 먹어도 훌륭했다. 신선한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양념갈비의 부드러움이 만나, 입안을 즐겁게 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양념갈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양념갈비는, 마치 한 편의 요리 쇼를 보는 듯했다. 뜨거운 숯불 위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고기는, 점점 더 먹음직스러운 색깔로 변해갔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순간은, 그야말로 최고의 순간이었다. 젓가락으로 고기를 뒤집고, 자르는 동안에도, 침샘은 쉴 새 없이 자극받았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물김치를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적당히 익은 물김치는, 새콤하면서도 청량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념갈비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더욱 많은 양의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시면서,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숯불이 약해지면, 알아서 새 숯불을 가져다주시고, 반찬이 떨어지면, 푸짐하게 다시 채워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식당 안의 활기찬 분위기도, 혼자 온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 맛있는 양념갈비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양념갈비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너무 맛있어서 그랬을까? 혼자서 2인분을 거뜬히 해치웠다. 하지만,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아예 3인분을 시켜서, 마음껏 즐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탕과 껌이 놓여 있었다. 입가심으로 사탕 하나를 집어 들고, 식당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오니, 벚꽃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맛있는 양념갈비와 아름다운 벚꽃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하동 “하동집”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벚꽃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푸짐하게 양념갈비를 즐겨야겠다. 하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하동집”에서 행복한 미식 경험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농협 앞에 마련된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듯하다. 하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동집”을 꼭 방문 리스트에 추가하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섬진강 벚꽃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까보다 더 짙어진 벚꽃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오늘 맛본 양념갈비의 달콤한 맛과, 벚꽃의 향긋한 향기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하동은, 내게 맛과 낭만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