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촉촉해지는 제주 고기국수 맛집, 공항 근처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받아 들고 향한 곳은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고국수’였다.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야자수가 늘어선 풍경을 스치듯 지나, 드디어 그곳에 닿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 못한 풍경에 숨을 멈췄다.

단순한 식당을 넘어선, 마치 작은 정원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식당 중앙에 자리 잡은 연못은, 투명한 물속을 유영하는 잉어들의 놀이터였다. 커다란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은, 여행의 설렘과 함께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마치 내가 제주가 품은 비밀스러운 정원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

연못이 있는 고국수 식당 내부
식당 안에 펼쳐진 아름다운 연못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고기국수를 필두로, 비빔국수, 돔베고기, 문어튀김… 제주 향토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2-3인 잔치상 세트를 주문했다. 여러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고기국수였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고기 고명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국물 한 모금을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진한 육향에 감탄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예술이었다. 부드러운 고기와 함께 면을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고기국수와 함께 잔치상에 오른 비빔국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면발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야채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비빔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고기국수 육수는,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역할을 했다. 비빔국수를 먹다가, 따뜻한 육수를 한 모금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고기국수와 비빔국수
환상적인 맛의 조화, 고기국수와 비빔국수

잔치상의 또 다른 주인공은 돔베고기 문어무침이었다. 나무 도마 위에 가지런히 놓인 돔베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돔베고기 위에 올려진 파릇한 쪽파와 깨소금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돔베고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돼지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쫄깃한 문어와 신선한 야채를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문어무침은, 돔베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돔베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돔베고기 한 점, 문어무침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돔베고기와 문어무침
돔베고기와 문어무침의 환상적인 만남

함께 제공된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물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깍두기, 깻잎 장아찌 등 다른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고국수의 특별함은 음식 맛뿐만이 아니었다. 식당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은,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인상적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기 전 다시 한번 연못을 바라보았다.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들의 모습은, 여전히 평화로웠다. 고국수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상차림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메뉴 중 하나는 흑돼지 얼큰국밥이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마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했다. 흑돼지 특유의 고소함이 국물에 녹아들어, 풍부한 풍미를 자랑했다.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 깍두기 하나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불편했는데, 흑돼지 얼큰국밥 덕분에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흑돼지 들깨국밥도 인기 메뉴였다. 뽀얀 국물에 들깨가 듬뿍 들어간 흑돼지 들깨국밥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실제로, 옆 테이블에 앉은 아이는, 흑돼지 들깨국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갈치튀김 비빔국수를 추천한다. 바삭하게 튀겨진 갈치 튀김이 비빔국수 위에 듬뿍 올려져 나오는 갈치튀김 비빔국수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갈치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튀김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비빔국수와 함께 갈치 튀김을 먹으니, 색다른 맛의 조화가 느껴졌다.

고국수에서는 문어튀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문어를 바삭하게 튀겨낸 문어튀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였다. 특히, 아이들은 문어튀김의 쫄깃한 식감에 푹 빠져, 마치 문어를 흡입하듯이 먹는다는 후문이다. 갓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문어튀김을,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행복이 터지는 듯했다.

고국수는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여행의 시작이나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 도착 후 첫 식사 또는 제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위해 고국수를 방문한다. 특히,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한 여행객들에게는, 고국수의 든든한 고기국수가 훌륭한 아침 식사 대용이 된다. 또한,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고국수의 장점 중 하나다.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국수는 내게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선사해준다. 다음에 제주에 방문할 때도, 어김없이 고국수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갈한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깔끔한 밑반찬

고국수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닌, 눈과 입, 그리고 마음까지 즐거워지는 곳이었다. 식당을 나서는 발걸음은, 제주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고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맛집, 고국수를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연못이 있는 식당 외부 전경
고국수의 아름다운 외부 연못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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