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의 기억은 묘하게 각인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곤 한다. 특히 맛있는 음식이 함께했던 추억은 더욱 그렇다. 고창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는 문득 4~5년 전 우연히 들렀던 고창 맛집, 태흥갈비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맛보았던 된장샤브샤브의 깊은 풍미는 아직도 혀끝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맛으로 나를 즐겁게 해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나는 태흥갈비로 향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 방문 때와는 또 다른 느낌.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오늘은 왠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졌다. 메뉴판 사진 속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갈비의 모습은 나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다릴 필요도 없이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붉은빛깔의 고추장아찌. 돼지갈비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불판 위에 돼지갈비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어서 익기를 바라며, 침을 꼴깍 삼켰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돼지갈비의 모습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잘 익은 돼지갈비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함이 어린 시절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태흥갈비의 돼지갈비는 확실히 특별했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은은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양념은 질 좋은 돼지갈비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돼지갈비 자체의 육질도 퍽퍽함 없이 부드러웠다. 마치 숙성 과정을 거친 듯,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돼지갈비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고추장아찌와의 조합이다.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고추장아찌는 돼지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계속해서 먹어도 질리지 않게 해준다. 쌈 채소에 돼지갈비와 고추장아찌를 함께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돼지갈비를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불판은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 맛봐야 할 메뉴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태흥갈비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명품된장샤브샤브’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된장샤브샤브는 4~5년 전 방문했을 때 처음 맛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메뉴였다. 깊고 진한 된장 육수에 신선한 야채와 부드러운 소고기를 샤브샤브처럼 즐기는 음식인데, 그 맛이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특히 고기를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이 별미였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커다란 냄비에 담긴 된장 육수와 신선한 야채, 그리고 마블링이 훌륭한 부채살이 놓였다. 된장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구수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얇게 썰린 부채살을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된장 육수의 깊은 풍미와 부채살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된장샤브샤브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는 김치는, 이 곳만의 특별한 비법이 담겨 있는 듯했다. 흔히 샤브샤브는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태흥갈비에서는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이색적이면서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고기와 야채를 모두 먹고 난 후에는, 남은 육수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여 끓여 먹었다. 진한 된장 육수가 배어든 칼국수는 정말 꿀맛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국물 맛이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칼국수까지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태흥갈비에는 또 다른 별미, 복분자 냉면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흥갈비의 복분자 냉면은 일반 냉면과는 색깔부터 달랐다. 면발에서 은은한 자주색 빛깔이 감돌았는데, 이는 복분자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들이켜니, 시원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오이, 그리고 시원한 육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복분자 특유의 향긋함이 더해져,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냉면이었다.

만약 비빔냉면을 선호한다면, 물냉면 대신 비빔냉면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복분자 냉면은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특히 돼지갈비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태흥갈비에서는 돼지갈비, 된장샤브샤브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육회비빔밥과 김치찌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라고 한다. 싱싱한 육회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육회비빔밥은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고, 돼지갈비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다음에는 꼭 육회비빔밥과 김치찌개를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키오스크에서 떡국 4인분이 취소 처리된 것을 발견했다는 불만이 있었다. 주문하지 않은 메뉴가 청구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에, 혹시 나도 계산할 때 꼼꼼히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나는 아무런 문제 없이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태흥갈비는 넓은 공간과 넉넉한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테이블에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손님들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 외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태흥갈비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태흥갈비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고창읍성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태흥갈비에서 맛본 돼지갈비의 달콤한 맛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 어린 맛이었다. 고창을 방문한다면, 태흥갈비에서 맛있는 돼지갈비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태흥갈비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은은하게 달콤한 돼지갈비의 맛, 구수한 된장샤브샤브의 깊은 풍미, 그리고 시원한 복분자 냉면의 상큼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 고창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태흥갈비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오늘 맛보지 못했던 육회비빔밥과 김치찌개를 꼭 먹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