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맛집, 추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청기와타운에서 맛보는 서울 왕갈비 향수

어릴 적, 아버지 월급날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푸짐한 갈비를 뜯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동시에 요즘 힙하다는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교대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청기와타운’. LA 한인타운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곳은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진 풍경은, 90년대 미국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레트로풍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쨍한 색감의 간판과 포스터, 그리고 큼지막한 메뉴판 글씨체가 향수를 자극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곳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덕분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청기와타운 외부 간판
마치 LA 한인타운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관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수원왕갈비, LA갈비, 돼지갈비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오늘의 선택은 단연 ‘수원왕갈비’였다.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먹던 그 맛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정 판매라고 하니, 더욱 놓칠 수 없었다. 고기와 함께 곁들일 메뉴로는 육회와 들기름 막국수를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밑반찬이 차려졌다. 양념게장, 빵가루 샐러드, 장아찌 등 푸짐한 구성에 감탄했다. 특히 샐러드는 빵가루를 튀겨 올려 바삭한 식감을 더했고, 드레싱도 상큼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곁들임 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원왕갈비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갈빗대에 붙어있는 두툼한 고기의 자태에 압도당했다. 선명한 마블링은 물론이고, 칼집 사이사이로 스며든 양념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덕분에,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기다릴 수 있었다. 불판 위에 올려진 갈비는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갔고,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수원왕갈비
눈으로도 느껴지는 신선함,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왕갈비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갈비를 보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버지께서 구워주시던 갈비는 언제나 최고의 만찬이었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왕갈비는 겉은 카라멜처럼 윤기가 흐르고, 속은 촉촉함을 머금고 있었다.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잘 익은 갈비 한 점을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 짭짤한 양념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숯불 향은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깻잎에 고기 한 점을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곁들여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느끼함은 깻잎의 향긋함이 잡아주고, 쌈장의 감칠맛과 마늘의 알싸함이 풍미를 더했다. 특히 이곳의 상추 겉절이는 신선한 채소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갈비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갈비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들기름 막국수를 맛봤다. 고소한 들기름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쫄깃한 면발은 씹는 재미를 더했다. 막국수 위에 갈비를 올려 함께 먹으니, 색다른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다. 뜨겁고 기름진 갈비와 시원하고 고소한 막국수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잘 구워진 고기
육즙 가득한 왕갈비 한 점,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

육회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선한 육회는 붉은 빛깔을 뽐내며,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니, 찰기가 느껴졌다. 육회 한 점을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육회와 함께 제공되는 배는 달콤하고 아삭해서, 육회의 풍미를 더욱 살려줬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어딘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후식으로 투움바 볶음밥을 주문했다. 느끼할 줄 알았는데, 매콤한 맛이 더해져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볶음밥 안에는 새우와 버섯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그제야 만족감이 밀려왔다.

청기와타운에서는 다양한 주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소주, 맥주는 물론이고, 와인과 하이볼까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와인은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와인과 함께 갈비를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다른 테이블에서는 와인잔을 기울이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의 모습도 보였다.

이곳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기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위한 미역국도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구워진 LA갈비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멈출 수 없는 젓가락

청기와타운 교대점은 여러 체인점 중에서도 특히 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손님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고기를 구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반찬이 부족하면 바로바로 채워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직원분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지는 인사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청기와타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외식을 넘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줬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먹던 갈비의 맛을 되살려줬을 뿐만 아니라, 힙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줬다.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청기와타운. 앞으로도 종종 방문해서, 맛있는 갈비와 함께 추억을 쌓아가고 싶다.

돌아오는 길, 문득 아버지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조만간 맛있는 갈비 먹으러 가요!”

구워지고 있는 LA갈비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LA갈비, 지금 바로 한 입!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채로운 곁들임과 함께 즐기는 풍성한 갈비 한 상
시원한 동치미
갈비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시원한 동치미
구워지는 갈비
눈과 코를 즐겁게 하는 갈비 굽는 소리
갈비와 곁들임
다양한 곁들임과 함께 즐기는 갈비
푸짐한 한 상
청기와타운에서 맛보는 푸짐한 갈비 한 상
구워지는 갈비
맛있는 갈비가 익어가는 행복한 시간
청기와타운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청기와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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