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속초, 푸른 바다를 뒤로하고 향한 곳은 영랑동 깊숙한 골목길이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아는 사람만 찾아올 듯한 위치에 아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키친온유’가 자리하고 있었다. 핑크빛이 감도는 외관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풍겼다. 주변은 조용하고 한적해서, 마치 나만의 비밀 장소를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차는 골목 입구에 있는 영랑동 자율방범대 앞 공영주차장에 하고 조금 걸어 들어갔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대기 손님들이 있었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기다리는 동안,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들을 읽으며 이곳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2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공간 활용을 잘해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바 테이블까지 포함해 8팀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나는 아쉽게도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곧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고민에 빠졌다. 전복알리오올리오, 동해바다 오징어 리조또, 트러플 크림 파스타…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 앞에서 쉬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잠시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전복알리오올리오와 동해바다 오징어 리조또, 그리고 상큼한 자두 에이드를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자, 직원분께서 각 메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음식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친절한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잠시 후,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특히 함께 나온 소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웃는 얼굴 모양으로 플레이팅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은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는 맛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전복알리오올리오였다. 파스타 위에 부드럽게 익힌 전복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감태가 뿌려져 있어 독특한 풍미를 더했다.

링귀니 면을 사용하여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었고,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감태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한 입 먹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동해바다 오징어 리조또였다. 찹쌀 김부각과 해초가 함께 플레이팅 되어 나와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오징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리조또는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찹쌀 김부각의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먹는 재미를 더했다.

자두 에이드는 상큼하고 달콤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음료를 마시며, 나는 이곳의 음식에 담긴 정성과 셰프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재료 하나하나의 신선함은 물론, 맛의 조화와 플레이팅까지 완벽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바닐라빈 푸딩이 나왔다. 🍮 탱글탱글한 푸딩에 에스프레소를 살짝 뿌려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지막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키친온유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훌륭한 미식 경험이었다. 속초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이탈리안 요리를 찾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다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기다림 끝에 맛보는 음식은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속초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키친온유는 나에게 속초 여행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맛집이었다.

키친온유, 속초에 간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내 마음속에 저장 완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