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만나는 천안 유량동 만두전골 맛집, 이고집만두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나를 반겼다. 이런 날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천안의 한 만두전골집이 떠올랐다. 평소 만두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그곳은 흔히 웨이팅이 길기로 악명이 높았기에 평일에 방문하면 조금 덜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나의 차는 천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도착한 곳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건물이었다. 마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건물 위에는 “이고집만두”라는 간판이 정갈하게 걸려 있었다. 시계를 보니 11시 20분. 오픈 시간은 11시인데, 벌써 8팀이나 대기 중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5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기다림이 길었던 탓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허기가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이고집만두 건물 외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고집만두의 외관.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만두전골이 메인 메뉴인 듯했다. 얼큰한 맛과 기본 맛,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고민 끝에 얼큰샤브만두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칭찬이 자자한 군만두도 하나 추가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만두전골과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만두전골은 밀푀유나베처럼 배추와 얇게 슬라이스된 소고기가 켜켜이 쌓여 있었고, 그 위로 팽이버섯과 굴림만두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붉은 빛깔의 육수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밑반찬으로는 겉절이 김치와 단무지 무침이 나왔는데, 특히 겉절이 김치는 칼국수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로, 고춧가루와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얼큰샤브만두전골 비주얼
밀푀유나베 스타일로 정갈하게 담겨 나온 얼큰샤브만두전골. 보기만 해도 식욕이 자극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오셔서 만두를 먼저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다. 굴림만두는 피가 얇고 쫄깃했으며, 속은 고기와 야채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김치만두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져 정말 맛있었다. 만두를 먹는 동안, 육수는 점점 더 진해지고 깊은 맛을 내기 시작했다.

만두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에는, 배추와 소고기를 함께 집어 육수에 적셔 먹었다. 배추의 달큰함과 소고기의 고소함이 얼큰한 육수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매콤함이 더해져 더욱 입맛을 돋우었다.

만두와 칼국수 사리
전골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만두와 칼국수 사리.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만두전골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쫄깃한 면발이 얼큰한 육수를 머금어 정말 맛있었다. 칼국수를 먹는 동안에도 겉절이 김치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불렀다. 면과 김치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던 군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군만두는, 얇은 만두피 덕분에 더욱 바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만두소는 야채와 고기의 비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특히 갓 튀겨져 나온 군만두는 뜨거워서 입천장이 데일 뻔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군만두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군만두.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볶음밥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볶음밥은 따로 메뉴에는 없지만, 밥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밥을 조금 가져와 남은 육수에 김치를 잘게 썰어 넣고 볶아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볶음밥까지 먹으니 정말 든든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이렇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음식을 맛보니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다. 만두전골은 육수의 깊은 맛과 굴림만두의 쫄깃한 식감,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만두전골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 내부가 생각보다 넓지 않아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았고, 주차 공간도 협소했다. 그리고 만두 자체는 특별히 엄청나게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식의 퀄리티가 높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노릇하게 구워진 군만두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함이 느껴지는 군만두는 꼭 맛봐야 할 메뉴.

이고집만두는 천안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특히 주말에는 웨이팅이 엄청나다고 하니,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기다리는 것이 싫다면,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집에서 편안하게 만두전골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천안은 독립기념관이나 태조산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이고집만두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이다. 특히 태조산은 등산 코스로도 유명하니, 등산 후에 만두전골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등산 후 먹는 만두전골은, 그 맛이 배가될 것이다.

이고집만두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는 천안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아름다웠고, 마음은 평온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땐 꼭 군만두를 맛보여 드려야지.

또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군만두
겉면의 바삭함이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듯하다.

이고집만두 방문 팁:

* 평일 방문을 추천 (주말은 웨이팅이 매우 김)
*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대기 (11시 오픈)
* 군만두는 점심시간에 품절되는 경우가 많으니, 서둘러 주문
* 포장 가능
* 주차 공간 협소

메뉴:

* 얼큰샤브만두전골: 1인분 15,000원
* 군만두: 가격 정보 없음
* 만두 사리 추가: 가격 정보 없음
* 칼국수 사리 추가: 가격 정보 없음

총평:

천안에서 만두전골이 생각난다면, 이고집만두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있는 만두전골과 군만두를 맛보면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꼭 함께 먹어보길 바란다.

반으로 갈라진 군만두 단면
만두소로 꽉 찬 군만두의 단면. 육즙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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