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향에 취하는 순천 고력당, 흑염소 갈비로 즐기는 특별한 지역 맛집 기행

순천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초록빛 논밭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이번 순천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지인이 극찬했던 흑염소 전문점 ‘고력당’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는 것이었다. 순천은 익히 알려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 외에도 숨겨진 맛집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고력당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찐 맛집으로 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특히 흑염소 특유의 잡내 없이 깔끔하고,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흑염소 갈비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흑염소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메뉴라 약간의 설렘과 함께 과연 내 입맛에 맞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 고력당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나는 스마트폰으로 고력당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검색했다. 흑염소 숯불구이, 뼈대갈비, 흑염소 불고기, 약용 홍양탕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흑염소 뼈대갈비였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고,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이 많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몸보신까지 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이 있을까.

택시에서 내리자 고력당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건물은 주변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다른 시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는 특별한 식사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뉴를 안내해 주셨다. 흑염소 뼈대갈비와 흑염소 불고기, 그리고 약용 홍양탕까지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추천받아 주문했다. 흑염소는 처음이라 어떤 부위를 먹어야 할지 고민했는데, 직원분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쉽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샐러드, 김치,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김치는 순천의 특산물답게 신선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염소 뼈대갈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홍빛 육질에 섬세하게 박혀있는 마블링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숯불 위에 구워지는 흑염소 뼈대갈비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흑염소 뼈대갈비는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직원분이 직접 뼈대갈비를 숯불 위에 올려 구워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숯불 향이 코를 자극했다. 육즙이 맺히기 시작하자,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뒤집고 잘라주셨다. 흑염소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먹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고력당의 흑염소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은은한 숯불 향과 고소한 향이 식욕을 돋우었다.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은 첫 점은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고 권해주셨다.

조심스럽게 흑염소 갈비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 그리고 은은한 숯불 향… 흑염소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이지, 지금껏 먹어본 고기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맛이었다. 흑염소에 대한 선입견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미식의 세계가 열리는 듯했다.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더해졌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흑염소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젓가락으로 집어든 흑염소 갈비 한 점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흑염소 갈비의 매력.

뼈에 붙은 살은 더욱 쫄깃하고 고소했다. 뼈를 잡고 뜯으니, 입가에 육즙이 흘러내렸다. 흑염소 갈비를 쉴 새 없이 먹어치웠다. 함께 구워 먹는 채소들도 흑염소 갈비와 잘 어울렸다. 특히 버섯은 육즙을 머금어 풍미가 더욱 깊어졌고, 애호박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흑염소 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흑염소 불고기가 나왔다.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흑염소 불고기
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흑염소 불고기는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흑염소 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에 버무려져 나왔는데, 숯불에 구워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깻잎에 밥과 흑염소 불고기를 함께 싸 먹으니, 입안에서 풍미가 폭발하는 듯했다. 흑염소 불고기 역시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약용 홍양탕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흑염소 특유의 깊은 풍미와 함께, 각종 약재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홍양탕에는 흑염소 고기뿐만 아니라, 인삼, 대추, 밤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약용 홍양탕 속 흑염소 고기
약용 홍양탕 속 흑염소 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다.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홍양탕을 마셨다. 먹으면 먹을수록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홍양탕은 정말 몸보신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흑염소 갈비와 불고기로 이미 배가 불렀지만, 홍양탕까지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블루리본 마크가 눈에 띄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계산대 옆에는 커피 머신이 준비되어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잠시 가게 앞 테라스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고력당에서의 식사는 정말이지 완벽했다. 흑염소라는 특별한 메뉴를 처음 접해봤지만,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한 맛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흑염소 뼈대갈비는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 은은한 숯불 향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흑염소 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고, 약용 홍양탕은 몸보신에 최고였다.

순천에 방문한다면 꼭 다시 고력당에 들러 흑염소의 매력에 푹 빠져보고 싶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특별한 맛을 함께 나누고 싶다. 순천 현지인들 사이에서 왜 고력당이 찐 맛집으로 통하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순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력당에서 흑염소 갈비의 참맛을 느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숯불 위에 구워진 흑염소 갈비와 채소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흑염소 갈비와 채소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숯불 위에 올려진 흑염소 뼈대갈비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흑염소 뼈대갈비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흑염소 갈비와 갓김치의 조합
흑염소 갈비와 순천 특산물 갓김치의 환상적인 만남.
신선한 흑염소 뼈대갈비
육질 좋은 흑염소 뼈대갈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흑염소 갈비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흑염소 갈비.
잘 익은 흑염소 갈비 한 점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숯불 향이 일품인 흑염소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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