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가을,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섬진강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을 감상하며 구례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오직 하나,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돼지고기 전문점, “용식이 삼겹”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미식가 친구 녀석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곳, 과연 어떤 맛과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구례읍의 아담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붉은 벽돌 건물이 나타났다. 바로 용식이 삼겹이었다. 3층 높이의 건물은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인상을 주었고,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용식이 삼겹”이라는 상호가 쓰여 있었다. 건물 앞에는 메뉴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삼겹살, 생갈비, 가브리살 등 다양한 돼지고기 부위가 적혀 있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메뉴판이 걸려 있었는데,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삼겹살과 갈비살은 200g 기준으로 13,000원, 나머지 특수 부위는 150g 기준으로 13,000원에서 14,000원 선이었다. 후식 메뉴로는 냉면, 누룽지, 라면, 김치찌개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이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메뉴를 고르기 전, 잠시 고민에 빠졌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메뉴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특히, 돼지 생갈비는 미리 문의하고 방문해야 맛볼 수 있다는 정보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늘은 삼겹살과 가브리살을 맛보기로 결정했다.
주문이 끝나자, 순식간에 테이블이 풍성하게 채워졌다. 숯불이 들어오고, 다양한 밑반찬들이 차례대로 놓였다. 신선한 쌈 채소, 짭짤한 멜젓, 아삭한 김치, 향긋한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멜젓은 삼겹살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과 가브리살이 등장했다. 선홍빛 색깔이 감도는 신선한 고기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주문 즉시 썰어주는 듯한 싱싱함이 느껴져 더욱 기대가 되었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안에 넣으니, 환상적인 맛이 느껴졌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멜젓과 고소한 삼겹살의 조합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쌈 채소에 삼겹살, 김치, 마늘을 얹어 크게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가브리살 또한 훌륭했다. 삼겹살보다 더욱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육즙이 풍부하게 느껴졌고,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후식으로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얼큰하고 칼칼한 김치찌개는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특히,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도 푸짐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용식이 삼겹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고기의 품질, 다채로운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구례 사람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인정받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돼지 생갈비를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섬진강을 비추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구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용식이 삼겹에 방문하여 진정한 구례의 맛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