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격이 다른 광주 백반 맛집, 예향식당에서 느끼는 푸근한 행복

오랜만에 떠나온 광주, 그 낯선 듯 익숙한 풍경 속에서 문득 진정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여행의 설렘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위로를 찾아 나선 길. 그렇게 나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광주 동구의 한 골목, 소박한 간판이 정겨운 “예향식당” 앞에 멈춰 섰다.

초록색 바탕에 큼지막하게 쓰인 ‘예향식당’이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푸근함을 안겨준다. 간판에는 “정갈한 밥상, 맛있는 밥상, 행복한 밥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그 문구처럼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밥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놓인 낡은 듯 정갈한 식탁보와 은은하게 풍기는 따뜻한 밥 냄새가 어우러져,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예향식당 외부 모습
정갈한 밥상, 맛있는 밥상, 행복한 밥상. 문구처럼 따뜻한 밥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예향식당.

자리에 앉아 메뉴를 둘러보니,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반’이었다. 1인분에 11,000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혼자 여행 온 나에게 1인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른 메뉴들도 궁금했지만, 왠지 오늘은 이 집의 기본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다른 고민 없이 백반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놀랍게도 20가지나 되는 반찬들이 순식간에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마치 작은 잔치상이 펼쳐진 듯한 풍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쟁반 가득, 옹기종기 담겨 나온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구수한 냄새의 된장찌개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완벽한 한 상 차림이었다.

예향식당 백반 한 상 차림
20가지 반찬이 차려진 예향식당의 백반 한 상 차림.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치였다. 한 입 베어 무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어머니가 직접 담가주신 듯한, 정겨운 손맛이 느껴졌다. 갓 지은 따뜻한 밥 위에 김치를 올려 먹으니, 그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어서 짭짤하게 간이 밴 조림을 맛봤다.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밥과 함께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구운 생선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 살을 발라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뼈까지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구워져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예향식당 내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집밥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물론 다른 반찬들도 훌륭했다. 싱싱한 채소로 만든 겉절이는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고소한 나물은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였고, 짭짤한 장아찌는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따뜻한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씹는 즐거움도 더했다. 찌개 한 입, 밥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추위도 녹아내리는 듯했다.

반찬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주인 아주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느껴졌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밥 한 톨,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든든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배를 채운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진 느낌이었다. 이곳이 왜 광주 맛집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집밥의 향수를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낙지볶음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인상부터 낙지볶음을 추가할 수 있다는데, 혼자 온 것이 조금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푸짐한 백반과 매콤한 낙지볶음을 함께 즐겨야겠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붙어있는 ‘모범음식점’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역시, 맛과 청결 모두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식당 한 켠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광주광역시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표식들이 붙어 있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왔다는 사실에 더욱 감탄했다.

밥맛 좋은 집 선정 표식
광주광역시가 인정한 밥맛 좋은 집.

예향식당을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 덕분이었을 것이다. 광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잊지 못할 집밥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그때는 꼭 낙지볶음과 함께!

광주에서 진정한 집밥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예향식당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20가지가 넘는 푸짐한 반찬과 따뜻한 된장찌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 든든하고 행복한 한 끼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예향식당 백반 상차림
푸짐한 백반 한 상.
다양한 반찬 클로즈업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
윤기 흐르는 낙지볶음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드는 낙지볶음의 비주얼.
맛깔스러운 반찬 클로즈업
정성 가득한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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