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문득 코를 찌르는 매콤한 연탄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렸다. 죽전역 근처,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 잡은 여장군이라는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이 오늘의 목적지다. 낡은 간판에서 풍기는 세월의 흔적과, 좁은 골목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사람들의 활기 넘치는 웃음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빈자리를 발견하고 서둘러 주차를 마쳤다. 노란색 간판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옆에는 20주년을 기념하는 듯한 귀여운 돼지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간판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대로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드럼통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정겹게 오가는 대화 소리와, 지글거리는 고기 굽는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돼지 특수부위 모듬이 주력 메뉴인 듯했다. 뽈살, 아구살, 혀밑살 등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부위들이 눈에 띄었다. 300g에 1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놀라웠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소 잡는 날이라 육회와 육사시미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날짜를 맞춰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살모듬을 주문했다. 잠시 후, 붉은빛을 뽐내는 신선한 고기가 푸짐하게 담긴 접시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마늘로 살짝 마리네이드된 고기는 윤기가 좌르르 흘렀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함께 나온 파채와 쌈 채소, 마늘, 쌈장 등도 넉넉하게 제공되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독특하게 초고추장 양념이 함께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뜨겁게 달궈진 연탄불 위에 고기를 올리자,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연탄불 특유의 화력 덕분에 고기는 순식간에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며 잘 익은 고기를 집어 들었다.
가장 먼저 맛본 부위는 혀밑살이었다. 하얀 지방 부위가 많아 느끼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뽈살과 아구살 역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즐겨 먹던 항정살이나 갈매기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잘 익은 고기를 파채와 함께 쌈으로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파의 풍미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었다. 특히 초고추장 양념에 찍어 먹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고기를 흡입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소주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소주를 살짝 흔들어 마시니, 마치 슬러시처럼 시원해져 더욱 청량감이 느껴졌다.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추억이 떠올라 ми소 지어졌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탄수화물이 당기기 시작했다. 메뉴판을 다시 살펴보니, 아쉽게도 공기밥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햇반을 가져오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아쉬운 대로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잠시 후,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비빔국수가 나왔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한입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고기와 함께 싸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비빔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김치찌개도 5천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밥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다음에는 꼭 햇반을 챙겨 와서 김치찌개와 함께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장군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돼지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300g에 13,000원이라는 가격은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탄불에 구워 먹는 고기는 특유의 풍미를 더해주어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게가 좁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혼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여장군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죽전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의 배는 든든했고, 마음은 따뜻했다. 여장군에서 맛본 돼지 특수부위와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음에는 꼭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방문해서 육회와 육사시미를 맛봐야지. 그리고 햇반도 잊지 말고 챙겨 가야겠다. 여장군은 나에게 단순한 맛집을 넘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총평:
* 맛: ★★★★☆ (다양한 돼지 특수부위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연탄불에 구워 먹는 풍미가 일품)
* 가격: ★★★★★ (300g에 13,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 분위기: ★★★☆☆ (시끌벅적한 노포 분위기, 정겨운 느낌)
* 서비스: ★★★☆☆ (친절하지만 다소 바쁜 듯한 모습)
* 재방문 의사: ★★★★★ (다음에는 육회와 김치찌개에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