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세는 웅장하면서도 평화로웠고, 맑은 공기는 마치 세상의 모든 묵은 때를 씻어주는 듯했다. 목적지는 평창에서도 꽤 외진 곳에 자리 잡은 오리고기 전문점, ‘다키닥팜’이었다. 평소 오리고기를 즐겨 먹는 나는 이곳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평창 맛집 기행의 첫 장을 열 순간이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도착한 다키닥팜은 소문대로 웅장하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넓은 주차장과 넉넉한 대기 공간은 많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곧바로 자리에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숯불이 들어왔다. 활활 타오르는 숯불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졌는데,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트러스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부추무침은 오리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짠지와 김치류는 시골의 정겨운 맛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씻은 묵은지는 찰밥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합을 이룰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오리 참숯구이가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오리고기는 부위별로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보통 오리구이는 훈제나 로스로만 먹어봤던 나에게, 부위별로 즐기는 오리구이는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부위별 굽는 방법과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닭가슴살 부위부터 시작해서 껍질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숯불 위에 오리고기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게 썰린 오리고기는 금세 익어갔고, 나는 직원분께서 알려주신 대로 잽싸게 젓가락을 움직였다. 잘 익은 오리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 그리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숯불 향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닭가슴살 부위는 정말 야들야들했고, 다른 부위들은 각각 다른 식감과 맛을 선사하며 먹는 재미를 더했다.
오리고기를 굽는 동안, 찰밥 세트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밥과 함께 멸치와 함께 지진 묵은지가 나왔는데, 그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멸치와 묵은지의 감칠맛이 찰밥의 단맛과 어우러져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또한, 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오리 백숙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뽀얀 국물을 한 모금 들이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본격적으로 오리고기 먹방을 시작했다. 먼저, 시트러스 향이 감도는 부추무침과 함께 오리고기를 먹어봤다. 상큼한 부추의 향긋함이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다음으로는, 씻은 묵은지에 찰밥과 오리고기를 함께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묵은지의 맛이 찰밥과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김에 찰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된장찌개를 곁들였다. 7천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졌지만, 맛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깊고 진한 된장의 풍미와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고,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다만, 된장찌개는 약간 짠 편이었는데, 찰밥과 함께 먹으니 오히려 간이 딱 맞는 느낌이었다.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다는 다키닥팜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숯불에 구워 먹는 오리고기는 정말 특별했고, 함께 나오는 밑반찬과 찰밥 세트도 훌륭했다. 특히,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감동적이었다. 고기를 처음 올릴 때부터 먹는 방법, 된장찌개와 반찬에 대한 설명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리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도 이곳의 오리고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부드러운 오리 가슴살은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아이는 혼자서 2인분은 거뜬히 해치웠고, 덕분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키닥팜 바로 앞에는 창고를 개조한 유화 전시장이 있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잠시 들러 작품들을 감상했다.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표현된 그림들은 식후의 여유로운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다키닥팜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아름다운 분위기, 그리고 예술 작품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평창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키닥팜에 다시 들러 숯불 향 가득한 오리고기를 맛볼 것이다. 그때는 꼭 와인도 함께 곁들여 봐야겠다.

다키닥팜은 오리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반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신선한 오리고기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다는 점, 숯불에 구워 먹는다는 점,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과 찰밥 세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평창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다키닥팜에 들러 특별한 오리고기 경험을 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평창 지역명을 빛내는 진정한 맛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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