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전라북도 곡성 여행,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특별한 공간, 미실란 밥카페였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황금빛 논밭이 마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낡은 교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아담하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낡은 학교 건물을 개조한 밥집 내부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쌀을 연구하는 공간이라는 첫인상처럼, 밥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농부과학자 이동현 박사가 직접 재배한 발아현미로 지은 밥과, 지역 특산물인 토란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쌀눈이 살아있는 현미밥을 제공한다는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발아오색낭만세트 2인분과 곡성토란영양덮밥을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밥카페 곳곳을 둘러보았다. 폐교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은, 마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발아오색낭만세트는 이름처럼 낭만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샐러드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채소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왔다. 놋그릇에 담긴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토란을 넣어 지은 영양밥은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

젓가락을 들어 먼저 샐러드를 맛보았다. 신선한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드레싱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었다. 이어서 맛본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듯했다. 특히 곶감 들깨조림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요리인 발아현미밥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찰진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먹던 쌀과는 확연히 다른, 건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토란영양덮밥 역시, 토란 특유의 향긋함과 쫄깃한 식감이 밥과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드넓은 논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황금빛으로 물든 논은,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논두렁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식사 후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카페에서는 발아현미쌀과 쌀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미실란 밥카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건강한 밥상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농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잡곡과 농산물을 이용하여 만든 음식은, 맛도 좋았지만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았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공간은 분위기가 좋았고, 자연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 내부는 다소 좁은 편이어서, 식사 시간에는 다소 혼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음식의 간이 약하고 조미료가 없어,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몇몇 방문객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실란 밥카페는 곡성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식재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분명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논두렁을 바라보며, 미실란 밥카페에서의 경험을 되새겼다. 밥 한 끼에 담긴 정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곡성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건강한 밥상을 맛보고 싶다.
참고로, 이곳은 미실란 대표이신 이동현 박사를 주제로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쓴 김탁환 작가님이 작품을 집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스토리가 있는 공간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