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들녘을 품은 고양시 맛집, 준우수산에서 즐기는 가을의 미각 향연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던 어느 날, 문득 싱싱한 해산물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드높은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바라보며, 그 풍요로움을 맛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나의 발길은 자연스레 고양시 맛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준우수산. 드넓게 펼쳐진 논밭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싱싱한 해산물 요리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네온사인 불빛 아래 “준우수산” 간판이 정겹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어릴 적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낡은 듯 정겨운 건물 외관은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왠지 모를 편안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플라스틱 의자들이 빽빽하게 놓인 실내는 흡사 바닷가 근처의 활어 직판장을 연상케 했다. 약간은 어수선했지만,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뒤섞여 정겨운 풍경을 자아냈다. 마치 동남아의 어느 해변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활기 넘치는 준우수산의 저녁 풍경
활기 넘치는 준우수산의 저녁 풍경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벽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메뉴판에는 싱싱한 해산물 요리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가을 제철을 맞은 왕새우 소금구이, 전어회, 조개찜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무엇을 먹어야 이 풍요로운 가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왕새우 소금구이와 전어회 반반, 그리고 시원한 라면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열무김치, 쌈 채소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열무김치는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새우 소금구이가 등장했다. 굵은 소금이 깔린 팬 위에 큼지막한 새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붉은빛을 띠기 시작하는 새우들을 보니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소금 위에서 익어가는 왕새우
소금 위에서 익어가는 왕새우

잘 익은 새우 한 마리를 집어 들었다. 껍질을 벗기니 탱글탱글한 속살이 드러났다. 뽀얀 속살에서 느껴지는 탄력이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망설임 없이 새우를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짭짤함의 조화! 갓 잡아 올린 듯 싱싱한 새우의 풍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식감은 멈출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짭짤한 소금 간이 새우 본연의 단맛을 더욱 끌어올려 줬다.

이번에는 전어회 차례. 가지런히 놓인 전어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전어회를 세로로 썰어 제공했다. 뼈째 썰어 낸 전어회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잔가시가 거슬리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전어회 한 점을 쌈 채소에 올려 쌈장을 살짝 얹어 먹으니, 입안에서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쌉싸름한 쌈 채소와 고소한 전어회, 그리고 짭짤한 쌈장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새우와 전어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면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라면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듯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붉은 국물은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예감하게 했다.

면발을 후루룩 삼키니, 입안 가득 퍼지는 얼큰함! 꼬들꼬들한 면발은 씹는 재미를 더했고, 시원한 국물은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특히 해산물을 먹은 후에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이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라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라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우 머리 버터구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바삭하게 구워진 새우 머리는 고소한 버터 향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어둑한 밤하늘 아래 황금빛 들판이 더욱 운치 있게 빛나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준우수산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풍요로운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밤에도 빛나는 준우수산의 간판
밤에도 빛나는 준우수산의 간판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손님이 많은 탓인지, 직원분들이 다소 정신없어 보였다. 벨을 눌러도 바로 오지 않거나, 요청사항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가격적인 부담은 다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우수산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싱싱한 해산물과 푸근한 분위기, 그리고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총평

준우수산은 싱싱한 해산물과 정겨운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소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가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제철 해산물의 풍미는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가을철 왕새우 소금구이와 전어회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고양시에서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준우수산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논밭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 애완견 동반이 가능하다.
* 여름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 바깥 자리는 인기가 많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조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수조
준우수산의 메뉴
준우수산의 메뉴
준우수산 외부 전경
준우수산 외부 전경
준우식당 건물
준우식당 건물
준우식당 간판
준우식당 간판
논밭 옆에 위치한 준우수산
논밭 옆에 위치한 준우수산
싱싱한 해산물
싱싱한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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